[헤럴드POP=김은정 기자] 한국의 크리에이터들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뭉치자 걸작이 탄생했다.
9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는 전 캐스트가, 기자간담회에는 지킬 역 카일 딘 매시, 루시 역 다이애나 디가모, 엠마 역 린지 블리븐 및 프로듀서 신춘수가 참석했다.
20명의 전 캐스트가 함께 하는 웅장한 합창과 군무가 일품인 넘버 'Facade'으로 하이라이트 시연이 시작됐다. 이어 '지킬앤하이드'의 가장 유명한 넘버 'This is the Moment' 'The Transformation' 'Alive'가 차례로 이어졌다. 지킬의 강렬한 무대가 끝난 후, 루시와 엠마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지킬 단 한 사람을 생각하는 감미로운 넘버 'In his eyes'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CF 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Once upon a dream'과 루시의 희망적 넘버 'A new life'는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브로드웨이 현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배우들은 박력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개연성없이 이어진 하이라이트 시연임에도 순식간에 몰입하며 집중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2층 구조의 압도적인 무대는 한국 크리에이터의 높은 수준을 엿보였다. 대부분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해외 무대를 그대로 가져오는 반면,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를 필두로한 '지킬앤하이드' 크리에이트 팀은 무대, 세트 의상까지 새롭게 구성하며 색다른 매력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8일 첫 프리뷰 공연을 펼친 배우들은 저마다 소감을 전했다. 지킬 앤 하이드 역에 카일은 "첫 공연에서 첫 관객들을 만나서 굉장히 좋았다. 첫 공연은 더욱 집중력을 요한다. 그런데 조명이 켜지고 관객들을 보니 '와우~'였다. 관객들이 가득차 있는 모습을 보니 현실감이 느껴졌다. 특히 브로드웨이 공연장은 이곳(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의 3분의 1 정도다. 이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기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루시 역의 다이애나는 "서울에서 몇달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기쁘다. 한국에서 보낸 지금까지의 시간도 즐거웠다"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엠마 역의 린지는 "관객들의 사랑에 감사하다. 이곳에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도 영광이다. 캐스트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기쁘다"는 말로 무대에 서는 기쁨을 전했다.
'지킬앤하이드'는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에 한국 캐스트의 무대를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이애나는 "고마운 유튜브로 미국 공연을 봤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을 참고했을 뿐,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도움을 받지 않았다. 나는 내 루시가 마음에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린지는 "나는 한국과 미국 공연을 다 봤다. 특히 한국 배우들의 기량과 성량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만든 린지는 다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 말했다.
한국 프로덕션과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조합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킬앤하이드. 이에 대해 신춘수 프로듀서는 "대본, 해석같은 경우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했다. 한국 프로덕션이 은유적이고 감성적으로 다가가게 번안이 된 부분이 많다면, 이번 '지킬앤하이드'는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대본의 본질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무대 등도 구성했다. 한국 프로덕션과 차별화 시키고 싶었고, 비교 분석 되는 부분에서도 다르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보편성도 유지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녹아있는 것이 이번 프로덕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신춘수 프로듀서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정치적 문제로 공연계까지 미치게 될지 몰랐다. 오늘도 전화가 왔다.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묻더다. 정부에서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닌, 공연 하는 사람들과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본다. 목표와 프로덕션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춘수 프로듀서는 "한국 크리에이터 팀이 '지킬앤하이드'을 발전시켰다. 이렇게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함께 하는 이번 공연도 소중하고.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우선 한국 관객들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하겠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킬앤 하이드’는 상반된 두 가지 인격을 지닌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의 비극적 로맨스가 더해진 아름답지만 슬픈 스릴러다. 여기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미로우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더해져 한국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오는 5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사진=이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