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박명수와 김희철이 첫 MC 호흡을 맞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사람의 케미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정작 '자랑방 손님'에 '자랑'이 없다는 점과 2.6%의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 16일 KBS 2TV 파일럿 2부작 '자랑방 손님'이 첫 방송됐다. 박명수와 김희철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16세 모델 한현민, 국민 MC 송해, 트로트 가수 마아성의 본격적인 자랑 삼매경이 그려졌다.

이날 만 16세 혼혈 모델 한현민은 비록 공부는 못했지만 주목받는 모델이 되기까지 갖은 시행착오를 고백했고, 국민 MC 송해는 1세대 희극인에 가려졌던 오랜 무명시절 이후 50대에 빛을 본 '전국노래자랑'이야기를 털어놨다, 예능 화석으로 굳어가던 트로트 가수 마아성은 열정적인 예능감을 뽐냈다.

파일럿 예능만의 도전적이고 참신한 시도가 돋보였다. 국민 MC 송해와 시청자들에게 낯선 한현민과 마아성이 첫 회 게스트로 등장했다. 라디오처럼 게스트가 머물다 간 이후에는 노래가 흘렀고, 시청자들의 실시간 생중계 연결 및 댓글 참여로 소통을 강조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로움은 인터넷 방송을 보는 듯했다.

무엇보다 박명수와 김희철의 케미가 빛났다. 프로그램이 망하면 남탓을 할 수 있어서 MC 제의를 수락했다는 두 사람은 메인이 아닌 보조 MC를 자처하는 이색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자신보다 더한 김희철의 '똘끼'를 마주한 박명수의 당혹스러운 모습이 매번 폭소를 유발했다.

'TV 덕후' 김희철의 공감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 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국 노래자랑' 중 레전드 급 방송이 언급됐는데 김희철은 거의 모든 에피소드를 기억해 눈길을 끌었다. 대선배 송해를 게스트로 두고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고, 중간중간 시청자들과 실시간 생중계에서도 빛을 발했다.

단, '자랑방 손님'에 '자랑'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스트와 시청자의 자랑 이야기를 듣는 힐링 토크쇼'라기 보다는 MC부터 게스트까지 섭외가 신선했던 '낯선 손님'뿐이었다. 파일럿인 만큼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다소 산만했던 구성도 보강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자랑방 손님'은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오는 23일 막을 내린다. 첫 시청률은 2.6%(전국기준, 닐슨코리아). '비타민' 마지막회 시청률 4.0%보다 낮은 가운데 박명수와 김희철의 MC 호흡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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