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4월이 눈앞인데 음원차트는 요지부동이다. 아이유, 하이라이트, 태연 등 음원강자들의 컴백으로 1위 자리는 바뀌기도 하지만, 10위권 내에서 붙박이처럼 움직이지 않는 차트 좀비들이 있다.

좀비 최강자는 에일리다. 엄밀히 말하면 tvN 드라마 ‘도깨비’가 좀비. 에일리가 부른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여전히 차트 3~4위를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다. 지난 1월 7일 공개된 이 곡은 발표 직후 1위에 오른 뒤 거의 두 달 가까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형 가수들이 컴백할 때마다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지만, 1위를 재탈환하기를 수십 번. 최근에도 1위에 잠깐 오르면서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의 영향도 있지만,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등 김신과 지은탁의 운명적인 사랑을 김신의 시점에서 애절하게 표현한 가사로 사랑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의 작가이자 tvN 드라마 '풍선껌'의 이미나 작가가 작사가로 참여했고, 에일리의 아련한 가창이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좀비는 레드벨벳 ‘루키’다. 지난 2월 1일 공개된 ‘루키’는 역주행 음원차트의 정석으로 기록되며 중독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루키’는 공개 직후에는 기대보다 아쉬운 평을 들었던 곡. 독특한 중독성이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정도였으나 무대가 공개된 이후 상큼발랄한 매력이 더해지면서 혹평이 호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루키’는 공개된 지 2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차트 10위권에 안착하며 차트 좀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루키 루키 마이 슈퍼 루키 루키 루키 / 맞지 맞지 그 느낌적인 느낌 느낌” 등 반복되는 가사가 한 번만 들어도 잔상을 강하게 남겨 중독성을 만든다. ‘루키’는 음원차트 10위권에 오른 곡 중에서 가장 빠른 템포와 발랄함을 자랑하는 곡으로 이보다 더 중독성을 자아내는 곡이 나오지 않는 한 한동안 ‘루키’가 음원차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 좀비는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다. 지난 1월 3일 발표된 ‘오랜 날 오랜 밤’이 차트를 장기 집권하고 있다. ‘오랜 날 오랜 밤’은 지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가사로 담은 곡으로 악동뮤지션 두 남매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인상적인 후렴구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힐링을 선사한다. 전주와 간주에 캐논 변주곡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며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편안한 감성을 자아내 음원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가장 무서운 좀비는 마크툽, 구윤회가 부른 ‘메리 미’(Marry Me)다. 지난 2014년 8월 발표된 이 노래는 올초 100위권에 진입하며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어느새 10위권 내에 붙박이로 자리 잡았다. 아무런 홍보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거둔 기록이다. ‘메리 미’는 노래방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20~30대의 애창곡으로 사랑받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태연, 개코, 아이유 등 음원강자들이 대거 신곡을 발표한다. 10위권내의 좀비들이 영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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