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정말 좋다고, 믿고 듣는다고 하는 것이 괜히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예요. 한국에서는 음원차트가 중요하고, 보여주는 지표라 무시하지는 못해요. 그러나 우리는 좋은 노래를 들고 나오기 때문에 못 듣는 사람이 손해입니다.” - 씨엔블루 강민혁 음악에 대한 씨엔블루의 남다른 자부심엔 근거가 있다.
밴드 씨엔블루는 지난 20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7°CN’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헷갈리게’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씨엔블루는 총 9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중국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밴드의 인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음악의 가치를 순위로만 평가할 수 없다. 씨엔블루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음악을 추구하면서 이미 메가히트곡 ‘외톨이야’ 그 이상의 음악성을 증명하고 있다. 외신들도 순위가 아닌 씨엔블루 음악성 자체에 주목했다.
‘7°CN’ 발표 후 美 빌보드는 “'7°CN'은 씨엔블루의 기존 음악에 세련된 일렉트로닉 요소를 더해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며 “이들이 몇 년간 낸 앨범 중 가장 혁신적인 앨범. 씨엔블루의 음악적인 성장을 잘 끄집어낸 앨범”이라고 평했을 정도.
씨엔블루는 매앨범을 낼 때마다 기존의 색깔을 고수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사운드를 담았다. 정용화가 꾸준히 타이틀곡을 비롯해 앨범 작업을 전두지휘해오고 있지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음악적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
지난 2015년 발표한 정규 2집 타이틀곡 ‘신데렐라’와 지난해 발표한 미니 6집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만 보더라도 확연히 다르다. ‘신데렐라’는 디스코풍 사운드에 신스음을 더한 실험적인 곡이었고, ‘이렇게 예뻤나’는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헷갈리게’ 또한 후렴의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팝록으로 또 다른 색깔을 담았다.
씨엔블루는 ‘신데렐라’ 발표 당시에도 美 빌보드의 극찬을 받았다. 빌보드는 “자세히 들어보면 호소력 짙은 기타 연주와 드럼으로 다른 밴드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프론트맨 정용화는 케이팝 시장에서 드물게 아티스트로서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수록곡 ‘홀드 마이 핸드’(Hold My Hand)는 언젠가 씨엔블루가 이 장르에서 대단한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예뻤나’ 발표 당시에는 美 퓨즈TV가 씨엔블루를 마룬파이브에 비유하기도했다. 퓨즈TV는 “마룬파이브가 색다른 음악으로 새로운 행보를 보인 것과 같이 씨엔블루도 디스코가 가미된 음악으로 그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기 시작했다”며 “K-POP에서 풍부한 사운드의 음악은 많이 봐왔지만 씨엔블루는 그 사운드를 더욱 참신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찾는 밴드”라고 극찬했다.
이러한 씨엔블루의 음악성은 외국 유명 뮤지션들에게도 영감을 줬다. 정용화는 2015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어느 멋진 날’을 작업하면서 美 블루스 거장 피터 말릭과 작업하는 영예를 얻었다. 피터 말릭은 “솔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정용화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더 많은 케이팝을 만들고 싶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어느 멋진 날’ 앨범은 한국 가수 최초로 앨범 커버를 스톰 스튜디오와 협업하기도 했다. 스톰 스튜디오는 핑크 플로이드, 뮤즈 등의 앨범을 작업한 세계적 스튜디오. 스톰 스튜디오의 아트 디렉터 댄 애보트는 정용화와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리의 커버 아트는 음악과 가사를 통해 영감을 받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다. '어느 멋진 날'에 담긴 외로움과 낭만, 추억이라는 훌륭한 테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업하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정용화는 자신의 저작물을 끊임없이 만들면서도 여러 뮤지션들과 협업으로 자신을 성장시켰다. ‘헷갈리게’의 경우엔 정용화가 데뷔 후 처음으로 송캠프에 참여하면서 작곡가 Justin Reinstein과 영감을 나눈 뒤 탄생시킨 곡. ‘헷갈리게’ 공동작곡자 Justin Reinstein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공동 작업 중 하나”였다며 “그냥 순수한 영감! 세상이 우리가 생각한 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난다”고 정용화를 “최고의 재능”(super talented)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제 씨엔블루의 과제는 수치적 성과가 아니다. 그들이 음악적 성장을 또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밴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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