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그린데이, 에이미와인하우스, 콜드플레이를 좋아해 기타를 잡게 된 고등학생의 차정원은 어쩌다 미디 프로그램을 배우며 작곡을 취미로 삼았다. 여기에 타고난 음색의 목소리까지. 뮤지션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졌지만 카더가든이 되기까지 돌고 도는 여정이 있었다.
학창시절 한 번도 음악에 대한 꿈을 꿔본 적 없었던 카더가든은 갖가지 음악적 재능들을 취미로 둔 채 직장인이 됐다. 취미 혹은 여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갈고 닦은 기타 연주, 작곡 결과물은 우연한 기회로 음반 제작자의 귀에 들어갔고 자연스러운듯 운명처럼 카더가든(메이슨더소울)의 첫 번째 EP가 탄생했다.
“저희 동네에서는 고음을 내지르는 발라드가 유행해서 노래 잘한다는 얘기는 많이 못 들어봤어요. 의외라면서 뜬금없이 가수를 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아버지도 안정적인 삶을 살기 원하셨는데 지금은 응원해주시더라고요. 공장에서 막노동도 했었고 직장생활도 했었는데 이전에 살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지금 운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거죠. 제 능력 밖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늦게 시작한 거에 대한 조급함도 없어요.”
그렇게 나온 첫 EP ‘Jackasoul’지만 돌이켜보자면 아쉬움도 따랐다. 인조적인 느낌의 목소리 튠과 앨범 디자인, 글씨체 등 완성도면에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고. “물론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웬만하면 잘 듣지 않는다”는 카더가든은 이후 목소리의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앨범 디자인에도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을 시작으로 발매된 싱글 앨범 ‘LITTLE BY LITTLE’, ‘Gimme Love’, ‘Together’가 카더가든과 디자이너가 협업한 결과물. 카더가든은 이성간의 관계에서 가까워지고 주고 받는 단계를 지나 ‘Sarah’에서 완전히 끝나는 스토리를 커버에 담고자 했고 디자이너는 노래를 들었을 때의 온전한 느낌을 색채로 풀어냈다.
“주로 사랑 노래를 만드려고 해요. 사랑이라는 게 남녀의 젊은 사랑도 있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도 있고, 맞닿아있거나 또 그렇지 않은 사랑도 있잖아요. 제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들을 많이 담고 싶어요.”
씬 내에서의 변화도 있었다. 첫 EP에서 빈지노의 피처링 도움을 받았던 카더가든은 이후 힙합계에서 내로라하는 래퍼들의 피처링 1순위로 자리했다. 처음이 운이라면 두 번째부터는 실력이다.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카더가든은 빈지노, 팔로알토, 어글리덕, 크루셜스타, 진돗개, 언터쳐블, 주석, 제리케이 등과 협업하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갔다.
주로 래퍼들과 협업이 잦았던 카더가든은 “선우정아씨에게는 트랙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장기하형, 딘씨와는 듀엣을 해보고 싶다. 전혀 다른 색깔의 분들이니까 어떨지 궁금하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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