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아시아 여성영화의 발전을 선도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선아/ 2017.6.1~6.7, 총 7일간)의 공식 트레일러가 전격 공개됐다.

2016년 ‘여성은 좋은 영화를 만든다’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영화산업 내 여성감독의 부족을 인식시키며 화제를 모았던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는 ‘여성들이여 스크린을 점령하라’는 슬로건이 담긴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는 한국영화 내 여성캐릭터의 극빈을 말하며 '여성들이여 스크린을 점령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한국영화는 총 26편이지만 그 중 여성캐릭터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영화는 6편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10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더욱 처참하다. 2004년부터 100만 명 이상 관람한 한국영화 중 여성캐릭터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영화는 연평균 3편으로 한국 영화 산업에서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소모되는지를 방증하고 있다.

이번 공식 트레일러에서는 지난 반세기 한국영화사 속 인상적인 여성캐릭터를 다시 한 번 주목하며 여성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먼저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고(故) 박남옥 감독의 영화 '미망인'의 주인공 ‘이신자’와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특별상영 했던 홍은원 감독의 영화 '여판사'의 ‘진숙’을 선정 주목하며, 그 당시 파격적이었던 여성캐릭터와 여성영화를 추억한다.

이어서 2000년대 영화 속 가장 주체적 여성캐릭터인 정재은 감독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태희’ ·’혜주’ ·’지영’과 임순례 감독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미숙’ ·’혜경’을 소개했다. '고양이를 부탁해'의 세 주인공은 200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 현실적인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국내 첫 여성 스포츠 영화이자 세계 최초의 핸드볼 영화로 기록되며 화제를 모았고, 문소리와 김정은이 연기한 미숙과 혜경은 스포츠 영화 속 여성캐릭터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보여주며 호평과 함께 큰 성공을 거뒀다.

공식 트레일러의 마지막은 최근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정주리 감독의 영화 '도희야'의 ‘영남’과 ‘도희’,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본선 진출작 영화 '차이나타운'의 ‘엄마’, '암살'의 ‘안윤옥’, '비밀은 없다'의 ‘연홍’까지 스크린 속 여성캐릭터의 확장을 보여주며 여성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었던 작품들이 연이어 소개됐다.

제19회 공식 트레일러는 백미영 감독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드러나는 핸드 드로잉으로 완성되었다. 백미영 감독은 2012년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너무 소중했던, 당신'으로 피치&캐치 꼭두문화상을 수상하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07년 단편 애니메이션 '감정, 그 날카로움'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미영 감독은 프랑스 앙굴렘 애니메이션 대학 EMCA(Ecole des Metiers du Cinema d'Animation)를 2011년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2012년 '너무 소중했던, 당신'의 수상 이후 2015년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 2016년 단편 애니메이션 '루나 캘린더(Lunar Calendar)', '댄싱 인 더 레인(Dancing in the Rain)'을 제작했다. 현재 2016년부터 준비해 온 단편 애니메이션 '달, 어디 있니?'를 마무리 작업 중에 있다.

백미영 감독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있는 여성 캐릭터들은 잘게 쪼개진 조각들처럼 그 존재감이 미약한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를 이어 붙여 그들의 멋진 모습을 다시 상기할 수 있도록 이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을 만들면서 나 스스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다양한 영화들 속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기대해 본다.”며 제작의 변을 밝혔다.

강력한 메시지와 역동적인 영상으로 시선을 이끄는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새로운 세계여성영화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물결’, ‘쟁점: 테크노페미니즘- 여성, 과학, 그리고 SF’, ‘퀴어 레인보우’,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등 다채로운 상영 섹션뿐만 아니라 각 섹션별 포럼과 다양한 관객 이벤트가 펼쳐진다.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017년 6월 1일부터 총 7일간 신촌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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