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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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아이유, 혁오 오혁에 이어 로이킴까지. 1993년생 스물다섯 동갑내기 싱어송라이터 세 사람이 봄바람 부는 가요계에 음악 팬들의 들을 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아이유와 밴드 혁오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오혁, 로이킴은 올해 스물다섯 살이 된 20대 중반의 뮤지션들이다. 어리다고 할 수도 없지만 결코 많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자신의 나이에서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을 곡에 충실히 담아내고, 자신의 목소리로 그 이야기를 노래하며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월 21일 정규 4집 ‘팔레트’(Palette)를 발표한 아이유는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붙인 동명의 타이틀곡 ‘팔레트’에서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이라고 고백한다. “이상하게도 요즘엔 그냥 쉬운 게 좋아 / 하긴 그래도 여전히 코린 음악은 좋더라 / 핫 핑크보다 진한 보라색을 더 좋아해 / 또 뭐더라 단추 있는 파자마, 립스틱, 좀 짓궂은 장난들”이라고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노래한다.

“I like it. I'm twenty five / 날 좋아하는 거 알아 / I got this. I'm truly fine /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 “I like it. I'm twenty five / 날 미워하는 거 알아 / I got this. I'm truly fine /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날”이라는 가사는 대중의 관심 속에 살아가는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감정을 드러낸다. “긴 머리보다 반듯이 자른 단발이 좋아 / 하긴 그래도 좋은 날 부를 땐 참 예뻤더라”라는 가사는 듣는 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열여덟 살 당시의 아이유와 그 노래를 듣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화자와 청자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사진 : 두루두루amc 제공
사진 : 두루두루amc 제공

4월 24일 발매된 혁오의 새 앨범 ‘23’은 리더 오혁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오혁과 혁오는 노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중에게 ‘청춘’과 ‘젊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이틀곡 ‘가죽자켓’은 이십대 중반 청춘이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노래한다. ‘요단강’, ‘날선 절벽’, ‘가시덤불’ 등의 가사가 보여주듯 그 안에는 염세주의적인 느낌이 강하게 담겨 있다. “풀린 신발 끈은 꽉 매야 해 / 혹시나 달리다가 밟아 넘어질지 몰라 / 억지울음을 머금은 훈장뿐인 날 봐 / 흉 진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네”라고 말하는 청춘. 오혁이 쓴 가사는 노력이 제대로 보상받기 어렵고 늘 미래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 청춘들의 가슴을 아프게 후벼 판다.

‘어제보다 늙어버린 절반 오십’이 된 오혁은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 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불안과 공허를 솔직하게 노래한다.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 / 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 되잖아 / 나는 사랑을 응원해”, “젊은 우리, 나이테는 잘 보이지 않고 /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 가는데”(이상 ‘톰보이’ 가사)라는 가사는 오혁의 거친 음색과 어우러져 한 번 들으면 귓가를 계속해서 맴돈다.

사진 : CJ E&M 제공
사진 : CJ E&M 제공

로이킴은 5월 16일 새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를 발매했다. 더블 타이틀곡은 ‘이기주의보’와 ‘문득’. 로이킴은 이번 앨범을 통해 ‘꽃이 활짝 피듯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스물다섯 살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담았다.

“북두칠성이 보이니 / 네가 있는 곳이 어디든 난 따라가 / 그 길을 비춰줄게”(이상 ‘북두칠성’ 가사)라고 그리움을 노래하던 스물세 살 청년은 상대의 행복을 빌어주며 “우리 다시 볼 순 있을 진 모르겠지만 다 행복하자 / 살아가다 서로가 생각나도 그냥 피식 웃고 말자 / 최고의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고 또 설레게 살자”고 말하는 스물다섯 청년이 됐다. 그러면서도 “그러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 생각해보자”, “너를 아직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 지금 널 볼 순 없어도 기다릴 수 있는데 / 나는 왜 너에게 다시 다가가기 두렵기만 한지 모르겠어”(이상 ‘문득’ 가사)라며 사랑 앞에 조금은 변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대와 30대 사이, 그 중간의 나이 대에 선 세 사람은 제 각각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스물다섯을 노래했다. 누군가는 꾸미지 않아도 예쁘던 십대를 추억하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괜찮다’(fine)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스물다섯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가장 찬란하고 치열한 나이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또한 누군가는 스물다섯의 사랑을 노래한다. 그 자전적인 이야기들은 듣는 이들도 함께 자신의 ‘청춘’을 생각하게 한다. 솔직한 고백들은 누군가 나의 고민과 아픔을 공감해준다는 안도와 위로를 전한다. 스물다섯 세 뮤지션의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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