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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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정동화와 인터뷰를 이어가다 지난 3월 겪었던 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3월 7일 뮤지컬 '비스티'에서 마담 역할의 정동화를 봤다. 그 후 19일에는 뮤지컬 '쓰릴 미' 프레스콜을 통해 그(리차드)역의 정동화를 만났다. 그리고 29일 연극 '프라이드' 올리버로 분한 정동화를 마주했다. 한 달 동안 만난 세 명의 정동화는 모두 다른 인물이었다.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람도 정신없고 달라진 배우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야 하는 배우는 어떤 감각일지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변화에 힘들어하는 배우는 아니다. 성격인 것 같다. 내가 엄청난 연기력을 지녔다는 뜻이 아니라, 극장에 가면 그 장소가 주는 기운 덕분에 다른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특히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그 작품에만 집중된다. 다행히 그런 성격이라 여러 무대에 설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묻자 망설임 없이 "생각하기 싫은 건 안 하려는 성격이고, 못하는 건 빨리 포기하는 성격"이라고 밝힌 정동화는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자신의 성향이 발휘된다고 고백했다.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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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하는 건 캐릭터를 다르게 잡는다. 연출가가 요구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할께'라고 설득한다. 그게 동의가 되면 그렇게 가는 거다. ‘프라이드’ 재연 때도 연출가가 '현재의 올리버가 너무 정신이 없다'고 했다. 나쁜 의미보다는 ‘장난 좀 치지 마’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나는 장난이 아니라 진지하게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어떤 말인지 인지가 됐다. 결국 올리버의 모습을 그런 기질이 있는 성향의 배우가 올리버를 맡은 캐릭터로 봐주셨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정동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 관리일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다이어트 중이란다. 열심히 운동해서 몸이 단단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살이 없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운동을 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안 한다. 살 빼는 중이다. (살을 왜 빼나?)전에 살을 많이 뺐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선을 넘어서니까 더 뺄 수 있겠더라.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역할에 더 가깝게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예민해진다. 그러다 보면 살이 빠지면서 스스로의 핼쑥한 모습이 인물과 닮아 보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라흐마니노프'의 니콜라이 달 박사는 박사잖나. 고민을 많이 해서 예민할 것 같고, '비스티' 마담은 날카로운 기질이 있고, '쓰릴 미' 그도 마찬가지다. 또한 ‘프라이드’ 올리버도 흥청망청 여유롭게 먹고 노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더 스스로 채찍질을 한다. 더 예민하게, 어떻게 하면 더 진짜같이 보이고 반응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사람들이 '힘들어서 살 빠지는 거 아니냐' 걱정해주시는데, 내가 살을 빼는 거다."

살을 어떻게 빼고 있는지 방법을 물었더니 "많이 안먹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팬들이 준 음식은 아침에 몰아서 감사하게 먹고 있다고 한다. 건강 관리를 제대로 챙기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무심코 털어놓는 너무 힘들다 말하는 모습에 어쩐지 걱정스러워졌다.

"살 빼는 방법은 많이 안 먹는다. 공연 끝나고 적게 먹는다. 너무 힘들다. 팬분들이 주신 좋은 선물은 아침에 많이 먹는다. 저녁에 배고픈 시간만 참는 거지 아예 안 먹는 것은 아니니 걱정 안해도 된다. 그냥 오후 시간만 자신을 학대를 하는거다. 사실 힘들다(웃음). 아침에 건강기능식품을 다섯 가지 챙겨 먹는다. 해독주스, 유산균, 꿀, 홍삼, 즙까지. 영양에 필요한 것은 먹는다. 살이 찔 것 같은 것만 줄이는 중인데, 사실 그런 음식이 먹고 싶은 거잖나. 관리는 열심히 하고 있다."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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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관객 혹은 팬들을 만나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정동화. 그는 "공연이 끝나고 '오늘 공연 좋았다'는 말을 듣는 게 좋다. 그래서 퇴근길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바빠진 스케줄 때문에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에만 그 시간을 갖는다는 정동화는 "지금도 매일 하고 싶다"면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소중하게 여겼다.

"공연이 끝나고 남는 관객분들은 공연이 좋았기 때문에 남아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에게 긍정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말이다. '라흐마니노프' 부터는 공연 일정이 많아서 작품에 피해가 될까 봐 횟수를 줄였다. 사실 공연 후 듣는 팬들의 의견이 가장 신경 쓰인다. ‘좋았다’고 말해주면 다행이라고 생각되는데, 반대로 나는 오늘 공연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아쉬웠다’고 말하면 그때부터는 동공지진이 일어나면서 ‘어느 부분이요? 왜요?’하고 묻게 된다(웃음). 말 한마디에 신경의 변화가 엄청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것이 좋아해서 소통은 계속 하고 싶다. 하지만, 공연으로 보답하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지금은 자제하고 있다."

매체에 큰 욕심이 없었던 15년 차 뮤지컬 배우 정동화에게 올해 계획을 물었더니 '더 넓은 분야'라는 키워드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가 무대 아닌 다른 곳에 시선을 두는 것 또한 무대를 위한 것이었다. 흔들림 없는 그 답변이 인상 깊게 남았다.

"더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더 넓은 분야에 나서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체든 음반이든, 아직 확실히는 모르겠다. 이 세계나 작품을 모르는 분들을 인도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 그 선두주자로 조승우 선배가 있다.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픈 욕심이 있다. 내가 매체에 욕심을 내지 않으니까 제안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뮤지컬과 연극 일이 워낙 많으니까 꾸준히 해왔는데, 이 시장도 한정된 시장이잖나. 지금도 공연 보러 와주시는 많은 분께 정말 감사하지만, 개인적인 욕심이다. 우리 작품들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모든 배우의 욕심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계획도 있다. 예전에는 제안이 오면 일정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했는데, 요즘은 일정을 무리해서라도 시도해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안 될 수도 있지만 이것저것 시도는 해보려고 한다."

정동화가 말하는 더 넓은 분야는 많은 뮤지컬 배우가 진출하는 드라마나 영화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더 넓은 의미인 '방송'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이라든지 게스트 같은 역할, 풀어 말하면 생활 예능에 관심있다. 그런데 그 자리는 분명히 인지도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그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당장 내가 만족할 만한 역할을 맡지 못할 것이란 걸 알고 있다. 현재는 무대를 접으면서까지 매체를 할 생각은 없다."

무대가 좋아서, 더 많은 사람이 작품을 보길 원해서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정동화. 그는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극 '프라이드'를 안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놓치지 말고 보셨으면 좋겠다. 일단 이유는 당분간 올라오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거 그렇게 재미있었어?’라고 늦게 궁금해하지 마시고, 극장으로 옮겨주신 발걸음에 대한 후회를 남겨드리지 않을 테니 꼭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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