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박시환은 시끄럽게 노는 것도 즐기지만 주로 친구들을 관찰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신난 친구들을 보면서 '잘 노네..'하며 미소 짓는 타입. 자신을 내려놓고 제정신 아닌 상태로 달리는 친구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한 박시환은 그들과 휩쓸려 놀게 되더라도 말이 조금 많아지거나 성격이 외향적으로 튀어나오는 정도일 뿐, 완벽하게 융화되어 함께 놀지는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런 성격의 차이 때문에 서민기라는 옷을 입는데 조금 힘들었던 박시환이지만 민기의 찌질함과 비슷한 행동을 했던 과거도 분명 존재한다.

"내 안에 찌질함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성격상 대놓고 표출하지는 않는다. 민기를 연기하면서 그 전에는 찌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게 찌질한 거구나 깨닫게 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문자로 고백한다던가. 그건 정말 안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우선 내가 실패하기도 했고(웃음). 서민기는 분노를 바로 표출하고 싫으면 티를 내는 친구인데, 나는 그런 점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한 마디로 남자로서 비슷한 점은 있어도 성격적으로는 반대되는 성격이다."

‘찌질의 역사’에서 서민기가 만나는 세 여자가 있다. 권설하, 윤설하, 최설하. 박시환에게 각기 다른 매력의 세 여자 중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인물은 누구냐고 물었더니 즉각 "윤설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현명한 여성이 좋다. 윤설하는 이해심도 깊어서 나였으면 정말 놓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세 캐릭터 모두 매력이 있다. 권설하는 딱 그 나이대 친구로 당연히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다. 최설하도 통통 튀는 귀여움이 있고, 나중에는 바뀌는 거지만 민기를 많이 이해해주고 더 좋아해 주고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친구라 좋다. 하지만 연애를 하거나 더 멀리보면 윤설하 쪽이 좋다는 말이다. 성격과 매력이 모두 다르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 계속 바뀔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셋 다 좋다(웃음)."

극 중 서민기의 마지막 사랑이 되었던 발랄한 매력의 연하 여자친구 최설하는 아무것도 아닌 만난 지 58일 된 날을 '58데이(오빠데이)'라는 기념일로 만들어 축하한다. 박시환 또한 커플 간의 이벤트를 소중히 여긴다.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기념일을 챙겨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벤트잖나. 그런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자친구가 있다면 모든 기념일을 챙길 것이다. 100일부터 200일, 300일. 1년이 지나면 협의하에 200일 단위로 늘려서 진행하겠다. (왜?) 이벤트는 필요하고, 서로 지치면 안 되니까."

선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극 중 서민기는 가장 고전적인 아이템이자 정성이 많이 들어간 학 알을 여자친구 생일에 준비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고가 선물을 보고 "선물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해버린다. 박시환에게도 학 알을 접었던 추억이 있다.

"예전에 별을 접었다. 형인가 친구 작업을 도왔다. 별 접어서 남 좋은 일 한 거다. 내가 직접 접어서 누군가에게 준 적은 없다. 오히려 팬들에게 많이 받는다. 학, 학목걸이, 꽃목걸이 등. 이런 정성 가득한 선물을 받으면 '어휴, 어떻게 이렇게 만드셨지?' 하고 감동이 밀려온다."

팬들의 작은 정성에도 큰 감동을 느끼는 박시환은 팬들이 주는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팬들이 주는 선물, 편지는 물론 그들이 전한 마음은 어떤 것이라도 버릴 수가 없다고 한다.

"1년 전 첫 팬미팅을 할 때, 팬들이 파란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려줬다. 근데 그걸 못 버리겠더라. 하나를 잡아서 펼쳐봤는데 메시지가 적혀져 있는 걸 봤다. 물론 그냥 종이도 있겠지만, 메시지가 적혀져 있을까 봐 버릴 수가 없더라. 현재 부모님 집에 보관 중이다. 다 열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안돼서 일단 모아뒀다. 약 200명이 모였던 팬미팅인데, 한 장씩 날리신 게 아니라서 비행기가 굉장한 양이다(웃음). 팬들에게 받은 건 거의 버린 게 없다. 레모나 하나에 적어주신 메시지도 못 버려서 모아두고 있다. 많이 쌓였다. 솔직히 팬레터 중 못 읽은 것도 많은데, 다 보려면 3년 정도 걸릴 것 같다. 다 읽고 싶어서 편지 낭독회 같은 걸 해보고 싶다고 말해봤는데, 팬들이 '내 편지는 읽지 말라'고 싫어해서 안 하기로 했다."

박시환이 연기하는 '찌질의 역사' 서민기에는 배우 박정원·강영석이 함께한다. 트리플 캐스팅으로서 셋 중 가장 찌질한 점을 물었더니 "내 외모"라고 망언을 남겼다. 아무 말 없이 박시환을 응시했더니 "하하하" 웃어 보였다.

"강영석은 셋 중 가장 에너지가 넘친다. 서민기가 '인생캐'인 듯 자기 성격 그대로다. 박정원 같은 경우는 서민기를 조금 더 능글맞게 표현한다. 묻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민기를 연습하며 '나 이랬는데.. 맞아 나 이런 적 있었어..'라고 중얼거린다. '아 나 진짜 너무 똑같아'라며 상황적으로 가장 몰입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중간적인 입장에서 두 사람의 좋은 점들을 끌어오려고 한다. 굳이 내가 나은 점을 뽑아보자면 밸런스다. 얼굴은 강영석이 제일 어리니까 빛나고, 정원이는 워낙 그런 걸 신경 안 쓴다.

나는 극을 하면서 상황별로 시간대가 다른 설정에 감정 이입해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걸 박정원이는 쉽게 몰입하고 다른 인터뷰에서도 쉽게 말하더라. '나는 그냥 바로바로 몰입되던데?'라고 말하는 정원이를 보면서 대학 나온 애들은 다르다고 생각했다(웃음). 강영석도 배우로서 오래 연기를 해와서 몰입은 물론이고, 관객 호응을 얻는 여러 가지 소스를 가지고 있다. 연습할 때 정말 미친 것처럼 해서 설하 역의 정재은이 무서워했다. 눈이 막 휘깍휘깍(?) 돌아갔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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