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키/사진=PAGE1
샤이니 키/사진=PAGE1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샤이니 키가 연극 '지구를 지켜라'로 연극배우로 거듭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 출연을 택하며 배우로서 성장을 증명했다.

9일 오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는 연극 '지구를 지켜라' 출연하는 샤이니 키가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을 통해 공연을 선보인 키는 극중 역할인 병구에 꼭 맞는 모습으로 연극을 해냈다. 재연인 만큼 더욱 깊어진 키의 캐릭터 해석이 돋보였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 때문에 지구가 위험에 처할 거라고 생각하는 병구가 외계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강만식을 납치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됐다.

올해 재연된 '지구를 지켜라'는 샤이니 키, 윤현욱, 김윤지 등이 재출연했다. 재연에서는 병구와 만식의 갈등 구조를 부각시키고, 만식의 캐릭터 톤을 변화시켰다. 키는 “원작 영화의 굉장한 팬이다. 초연했을 때 느낌을 잊지 못해 또 이렇게 찾아뵙게 됐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연은 초연보다 색깔과 메시지가 더욱 진해졌다. 키는 “초연은 코믹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 이지나 연출 선생님도 그렇게 만들려고 했다. 재연은 드라마를 강조하고 세게 만들고 싶었다. 웃기는 것은 순이나 멀티맨이 하고 저희들은 병구와 만식 두 입장의 대립을 강조하려고 했다. 그런 점이 달라졌다. 왜곡 없이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지나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병구와 만식의 캐릭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둘의 대결구도를 발전시켰다. 병구는 외계와 외계인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을만한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그가 처한 환경 때문에 능력을 펼치지 못한 안타까운 청춘의 모습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는 강만식은 지난 공연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타고난 외모에 부모의 재력이 맞물려 탄생한 안하무인의 재벌3세로 캐릭터의 톤을 변경했다.

병구 역할은 의학 용어나 전문 용어를 사용하며 많은 대사를 소화해야 한다. 키는 이날 프레스콜에서 거침없이 대사를 소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키는 “세상에 없는 단어들이 외우기 더 편하다”며 웃은 뒤 “의학 용어나 전문 용어는 한 글자라도 틀리면 실수라는 부담이 있어서 더 외운다. 없는 말이니까 더 외우기 편하다. 없는 말이어서 외우기 쉽고 잘 잊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본사 DB
사진=본사 DB

연극 출연에 앞서 MBC ‘파수꾼’에 출연했던 키는 ‘파수꾼’의 그림자를 빼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파수꾼'에서는 제가 좀 밝았다. 몇달을 촬영하다보니 그 말이 저도 모르게 튀어나와서 그것을 바꾸는 작업에 시간이 들었다. 이지나 선생님이 중저음을 찾으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샤이니 키는 tvN ‘혼술남녀’, MBC ‘파수꾼’ 그리고 연극 ‘지구를 지켜라’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는 “방송 활동이나 작품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노래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한다”며 “무대 연기를 하면 좋은 점은 무대에 대한 감을 익히고, 무대 위의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약속, 같이 무대를 서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더 지키는 것이 좋다. 드라마 연기는 연기 자체는 재미있는데 TV에 나오는 드라마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훨씬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넓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콘텐츠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샤이니로서는 도쿄돔에서 5만여 팬을 만나는 키는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아주 가까이에서 호흡한다. 키는 “생동감이라든가 관객들과의 가까운 호흡이 좋다”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점은 사실 '지구를 지켜라'가 다수의 관객을 상대로 한 작품이면 과감한 이야기를 못할 수 있다. 사회적 메시지가 아니라 하고 싶고 직접적인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을 할 때 장치나 호흡에 대한 영감을 아직도 받고 있다”고 매력을 드러냈다.

키는 자신이 2008년 샤이니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그는 앞으로 더욱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란 각오를 밝혔다. 키는 “연극도 하고, 방송도 하고, 강의도 하다 보니 상상하지 못했던 분야의 기회들이 찾아오게 됐다. 신선한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면 여러 기회가 찾아올거라 생각이 든다”며 “더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의 바탕에는 키의 성숙해진 생각도 있다. 키는 "시대가 바뀐 것 같다. 요즘은 노출의 빈도가 유명세가 정비례해서 저도 SNS를 많이 한다. 빨리 소비된다는 것을 겪었다. 또한 저라는 사람이 다른 콘텐츠를 소개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저를 계기로 관객이 다른 연극에도 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좋다. 또한, 나는 다른 콘텐츠에서도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해 놓치고 싶지 않는 장르다"라고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성장한 배우 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키는 “초연 때는 마이크가 없어서 일단 들리게 하는 것이 첫 번째라 무대에서 연기가 어려웠다. 이후 드라마 연기를 하고, 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찰나에 이 작품을 하게 됐다. 마이크도 있고, 음향 효과가 추가돼 조금 더 연기를 폭넓게 할 수 있게 됐다. 더 진심이 전해질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지구를 지켜라’는 오는 10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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