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은경 기자
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배우 이창섭의 한계는 어디일까. 비투비의 보컬라인이자 개그 담당인 줄만 알았던 이창섭은 이제 대작 ‘나폴레옹’에 출연하는 어엿한 뮤지컬 배우로 성장했다. 그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이다. ‘꽃보다 남자’ 남자주인공 츠카사, ‘나폴레옹’ 조연 뤼시앙 등 자리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이창섭은 올해 솔로곡도 발표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다음이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활약 중인 이창섭을 만났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 멤버 중에 서은광 또한 뮤지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로 뮤지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가. 이창섭 : 그런 이야기는 딱히 하지 않는다. 비투비도 그렇고, 각자의 실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알아서 잘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은광이 형이 ‘햄릿’을 무조건 보러 오라고 우기더라. 왜 자꾸 재촉하느냐고 했더니 제가 그 당시에 시대극이고, 웃기지 않는 진지한 캐릭터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았다. 은광이 형이 그거 알고 자신의 공연을 보고 힘을 얻으라고 했다. 보러 가서 많이 힘이 됐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역할이다. 멤버 중에 지금까지 프니엘, 정일훈 두 명이 보러 왔다.

- 뮤지컬, 비투이 활동, 일본 솔로 앨범 발표 등 쉴 틈이 없는 것 같다. 이창섭 : 일복 터져서 즐겁게 했다. 올해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휴가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반납하고 뮤지컬 연습을 했다. 휴가가 연초에 한번 있고, 최근에 있었는데 연초는 ‘꽃보다남자’였고, 이번엔 ‘나폴레옹’으로 반납했다. 휴가를 못 갔는데도 좋다. 일이 없는 것보다 낫다.

- 휴가가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 이창섭 :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스케줄 말고 온전히 쉬러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한다.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한다. 제주도도 혼자 간다. 부산을 엄청 좋아해서 이틀 정도 시간이 나면 부산을 간다. 혼자 가서 바다 보이는 호텔방에서 가만히 있다가 그냥 돌아온다. 바다 보고 가만히 해운대에만 있다. 다음날에 태종대 가서 한 바퀴를 돌고 온다. 부산은 그냥 일하는 곳과 많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피신하는 것 같아 좋다.

- 뮤지컬 창법과 가수 창법은 다르다. 어떻게 연습했나? 이창섭 : 딱히 연구해본 적은 없다. 확실히 방식이 다르다. 계속 생각해보니 가사 전달에 목적이 있어서 소리가 바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리를 내는 방법을 다르게 내고 있다. 마이크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도 내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니까 혼자 생각을 많이 했다. 평소에 노래할 때랑 지금 할 때랑 달라야겠다는 생각에 다르게 더 잘표현하기 위해 노래하고 있다.

- 지난 5월에 솔로 자작곡 ‘앳 디 엔트(At The End)’를 발표했다. 요즘도 작사, 작곡을 하고 있나? 이창섭 : 일본에서도 솔로 앨범이 나왔다.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본에서 만든 모든 걸 다 팔고 왔다. 하나도 남김없이 다 팔고 왔다. 2만 장을 찍었는데 다시 예약 주문까지 받았다. 처음에 오리콘 7위에 올랐다가 한 달 뒤에 또 7위에 올랐다. 곡 작업은 틈틈이 하고 있다.

- 인터뷰 때마다 록스타를 향한 꿈을 밝혔다. 이창섭 : 록스타의 꿈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곡 작업도 다 록 장르다. 꿈은 여전히 록스타다.

- 록을 좋아하니 뮤지컬 ‘헤드윅’도 관심있을 것 같다. 이창섭 : 아, 예전에 ‘꽃보다 남자’를 함께한 제이민 누나와 음악방송 스케줄이 겹쳤다. 그때 제이민 누나에게 어떤 손님이 왔는데 ‘헤드윅’ 연출가라고 하더라. 그때 약속을 받았다. ‘헤드윅’ 역할을 위해선 나이가 좀 있어야 한다고 지금 하기엔 어직 어리다고 군대를 다녀온 뒤 헤드윅을 한다고 약속했다.

- 솔로, 뮤지컬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창섭 : 호기심이다. 사람을 빨리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 1순위가 호기심이다. 컴퓨터가 없던 가난한 나라에 컴퓨터 1대를 놔줬다. 아무 설명서 없이 놔줬는데 1시간 만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법을 어린 애들이 익혔다. 거기에 있는 영어 단어 100개를 외웠다더라. 호기심이 크면 클수록 습득하는 속도가 늘어났다. 가수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 호기심이 원동력이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재미있지 않나.

-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에 대한 선입견도 이겨야 한다. 이창섭 : 부담감은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잘하려고 노력할 뿐이고, 언젠가는 색안경 낀 사람들도 인정해줄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온다. 모두가 절 좋아해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세요’라고 냅두고 싶다. 그런 거에 대해서 부담을 갖고 살진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 그 생각이 드는 순간이 왔다.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라 스물일곱 되기 직전에 사람이 좀 진지해지고, 진정됐다. 그때부터 안 웃기더라. 엄청난 고민거리 중 하나다. 웃기고 싶은데 멤버들도 나보고 나이 먹으니 안 웃긴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모습이 싫진 않다.(웃음)

- 요즘 가장 웃긴 멤버는 누구인가. 이창섭 : 요즘은 은광이 형과 성재, 프니엘이다. 프니엘은 숨은 블루칩이다. 진짜 웃기다. 말도 안 된다.(웃음)나도 사람들을 웃게 해줄 요소를 찾고 있다. 웃었으면 좋겠다. 저를 보고 인상 쓰는 건 안 좋은 거 같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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