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오늘 밤,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지지율은 100%다.
서태지는 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단독 공연을 개최했다. 3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은 서태지의 음악에 지난 25년사를 되짚었다. 이는 곧 대중음악의 트렌드와도 같다. 서태지가 낸 앨범이 그래왔듯 이번 공연도 수준 높은 사운드와 음향, 조명, 연출로 혁신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었다. 관객들은 큰 환호로 여기 화답했다.
과거 앨범에 수록된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올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진일보한 연출 기법으로 재구성한 무대는 멈추지 않는 실험적인 도전을 재차 실감하게 했다. 서태지는 ‘타임: 트래블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공연에 담아냈다. 대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노래와 변함없이 한발 앞서간 무대가 오랜 기다림을 충족시켰다.
방탄소년단은 ‘태지 보이스’ 무대에 특별 게스트로 나섰다.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은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느끼게 했다. 방탄소년단이 ‘난 알아요’로 시작한 무대에 서태지가 등장하자 호응은 더 뜨거워졌다. 서태지는 방탄소년단에게 “이제 너희 시대”라고 격려를 전했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은 한 무대 위에서 완전히 교감했다.
관객들은 첫 곡 말미 불꽃이 터지기 전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서태지와 동시대에 청춘을 보냈을 법한 30대 이상 관객 역시 서태지의 음악에 맞춰 제자리 점프까지 뛰었다. 관객들이 공연의 흥을 배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25년이면 아는 오빠 될 줄 알았다’, ‘또 다른 25주년을 향해’ 등 센스 있거나 감동적인 현수막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태지는 “정말 보고 싶었다. 여러분 덕분에 25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음악 하나로 여러분과 제가 이 자리에 같이 있다는 것도, 음악 하나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며 무대 중간 관객들과 뜨겁게 소통했다. 알차게 구성한 24곡의 세트 리스트, 여기 앙코르까지 더하면 이보다 훌쩍 많은 노래가 서태지와 관객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였다.
‘필승’을 소개하면서 서태지는 “AR로 할 수 있었지만 예의가 아니지 않나. 원키로 못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나를 뭐로 본 거냐. 할 수 있는데 안 했던 것”이라고 팬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장난스럽게 던진 한 마디에서 서태지의 남다른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완벽 라이브를 마치고 서태지는 “회춘한 것 같다”고 말해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두 시간 넘는 공연에서 서태지는 저력을 입증했고, 팬들의 자부심을 재차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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