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거부할 수 없는 광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영화 ‘마더!’는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의 계속되는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로 부부의 평화가 깨지게 되는 이야기.
남편과의 파라다이스인 집 안 사소한 것 하나까지 새롭게 꾸미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마더’(제니퍼 로렌스)가 낯선 손님의 방문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 영화는 시작을 알린다. 낯선 손님의 등장으로 인해 남편이 변해가고, 집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더!’는 문제작답게 메시지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집을 세계의 축소판으로 삼았다. 침범으로 인해 오염되는 신성한 공간을 통해 현 시대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대자연의 시점에서 기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욱이 성경을 모티브로 해 성경적인 상징이 많이 들어 있다. 은유적으로 표현해 다채로운 해석이 가능하다. 제니퍼 로렌스조차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엮어 낸 영화는 처음 본다. 여전히 이 영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지금까지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영화 제작자가 관객에게는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한 집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집 자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구부러진 벽면의 8각형 구조로 여러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놀라움은 음악에서 정점을 찍는다. 그 어떤 음악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악은 없지만, 스크린 가득 채워낸 사운드를 통해 섬세한 감정선은 결코 놓치지 않았다.
제니퍼 로렌스의 예민함이 극에 달하며 변화하는 감정을 통해 극단적인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에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임에도 불구 섬뜩함을 자아낸다. 이처럼 제니퍼 로렌스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 한층 더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시인 ‘그’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이들 부부의 삶에 균열을 만드는 ‘남자’ 역의 에드 해리스와 ‘여자’ 역의 미셸 파이퍼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하지만 ‘마더’를 추적하는 방식을 택한 가운데 ‘마더’를 너무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몰아가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찜찜한 불편함조차 용서될 만큼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강렬함을 맛볼 수 있다.
불씨가 예측불가 전개로 화염이 돼가는 과정을 통해 받는 충격은 끝날 때까지도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끝나고 나서도 계속 뇌리에 박힐 것이다. 현재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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