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 포스터
영화 '독전'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해영 감독이 '독전' 미장센에 섬세하게 공을 들인 이유는 뭘까.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이해영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의 각본을 맡았던 정서경 작가가 협업한 작품이다.

'독전'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이는 2018년 한국 영화 최단 기록이다. '독전'의 N차 관람 열풍이 일어난 데는 스토리, 연기력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감각적인 미장센 역시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독전'만의 독보적인 스타일 창조를 위해 촬영, 조명, 미술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먼저 '은교'(2012), '사도'(2015)를 통해 청룡영화상 촬영상과 조명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내공을 드러냈던 김태경 촬영감독과 홍승철 조명감독이 합류해 캐릭터의 감정과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앵글과 조명 설계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청룡영화상 미술상을 수상한 '해무'(2014)는 물론 '도둑들'(2012), '옥자'(2017)로 실력을 인정받은 이하준 미술감독까지 함께 하며 영화 속 화려한 볼거리들을 완성시켰다. 마지막으로 '도둑들', '해무', '옥자' 등을 담당했던 최세연 의상감독이 참여, 하나 같이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미장센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건 '천하장사 마돈나'(2006), '페스티벌'(2010),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해낸 이해영 감독의 성향 자체 영향도 있었겠지만, 비주얼에 신경을 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영화 '독전' 스틸
영화 '독전' 스틸

이해영 감독은 헤럴드POP에 "미장센에 공을 많이 들였다. 감독으로서 내 개인적인 성향이기도 하다. 화면 안에 양이 안 차거나 충족되지 않은 화면이 담기는 걸 강박적으로 못견딘다. 큰 그림부터 작은 그림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쓰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워낙 그런 성향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독전'에서 더 그랬던 건 거대한 마약 조직이라는 설정 자체가 한국에서는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그런 현실을 환기하지 못하도록 영화적 소재를 화법으로 감당하려면 영화적 비주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소재를 감당할 만큼의 스타일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생각했고, 총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해영 감독은 마약 조직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비현실성을 미장센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그 덕에 스토리, 미장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비주얼버스터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독창적인 노선을 선택, 기존 범죄극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함으로써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되는 '독전'은 조만간 손익분기점(280만명) 역시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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