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거기가 어딘데'부터 '갈릴레오'까지 최근 첫 선을 보이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웃음보다는 다큐적인 면모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5일 tvN 새 예능 프로그램 '갈릴레오:깨어난 우주'(이하 '갈릴레오')가 첫 방송됐다. '갈릴레오'는 '화성'을 주제로 한 신개념 SF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김병만을 비롯해 하지원, 닉쿤, 세정이 크루로 참여해 미국에 있는 MDRS에서의 체험을 그린다.
MDRS는 지구에 있는 연구소이지만 그 주변은 화성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화성과 상당히 유사한 환경이 조성돼있다. 네 명의 멤버들은 이곳에서 실제 크루로 참여하며 MDRS 땅을 밟은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화성에서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우주에 관심 있는 시청자들의 관심은 충분히 사로잡았다. 접하기 힘는 소재와 MDRS에서의 생활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사로잡으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하지만 들여다본 '갈릴레오'는 예능보다는 다큐에 가까웠다. 화성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내용들이었고 웃음기는 많이 빠진 채 시종일관 진지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도 맞아떨어지는 것. 단순히 웃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닌 만큼 그들은 화성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로 첫 방송을 이끌어갔다.
KBS2TV에서 매주 금요일 방영되고 있는 '거기가 어딘데??'역시 예능이라고 붙어있지만 내용은 예능보다는 다큐에 가깝다. 예측 불가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체험하는 탐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사막을 횡단하며 겪는 고난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지난 6월 1일 첫 방송된 이후 매 회 끊이지 않는 역경은 출연진은 물론 PD까지 탈진 사태에 이르게 했다. '거기가 어딘데' 그렇게까지 고생해서 가야하나 싶을 정도다.
최근 종영한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인 '숲속의 작은 집'은 다큐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소지섭과 박신혜가 아무도 없는 자연 속의 집을 찾아 미니멀 라이프를 수행하며 바쁨에서 벗어난 새로운 삶에 다가갔다. 웃음 코드보다는 그들의 삶에 집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강조해 신선함을 안겼다.
과거 자극적이라 할지라도 웃음만을 강조했던 예능들은 점차 '힐링'이라는 소재와 결합되며 빵 터지는 웃음보다는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왔다. '삼시세끼'가 그 대표적인 예. 하지만 최근 예능은 여기에서 한 층 더 나아가 다큐를 방불케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모든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이지는 않다. 첫 방송을 마친 '갈릴레오'는 닐슨코리아 기준 1.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거기가 어딘데'는 5회까지 방영된 현재3~4%를 오가며 예상보다는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숲 속의 작은 집'역시 1회 때 4.7%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점차 하락세를 겪으며 마지막 10회에서는 1.1%를 기록하며 큰 화제성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 예능은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아직은 과도기인 만큼 다큐화된 예능에 시청자들 역시 낯섦을 느끼고는 있지만 일정 시기를 지난 후에는 이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새로운 바람 속에 놓인 한국 예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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