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그룹 위너 송민호가 데뷔 5년 만에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내놓았다. 물론 이전부터 솔로 작업은 꾸준했다. 위너 데뷔 앨범에 실린 '걔 세'로 파워풀한 매력을 발산했던 송민호는 엠넷 '쇼미더머니 4'에 출연하며 '래퍼 MINO'의 이름을 알렸고, 솔로 싱글을 통해서도 송민호만의 음악적 세계를 넓혀 나갔다.
최근 서울 마포구 엑스 아카데미(X ACADEMY)에서 취재진과 만난 송민호는 자신의 첫 솔로 정규앨범 'XX'에 대한 소개와 비화를 밝혔다.
송민호는 이번 앨범 'XX'에서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고 프로듀싱했다. 총 12곡으로 구성됐으며 타이틀곡 '아낙네'를 비롯해 '시발점', 'o2', '로켓', '흠', '위로 해줄래', '알람' 등 송민호의 다채로운 음악 색깔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만 '시발점', '소원이지'가 19금 판정을 받았다.
"제 첫 솔로 정규앨범이라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 위너 앨범 나올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웃음) 위너 때는 네 명이서 같이 의지하며 힘냈는데 홀로 한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까지 떨릴 줄 몰랐다. 설레고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한다."
앨범 명 'XX'가 독특하면서도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12곡에 있는 메시지를 한 단어로 담아내서 저 스스로 규정하려고 하기보다는 듣는 분들이 자유롭게 해석해주시길 바랐다. 취향대로 좋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시는 분들이 'XX' 블랭크를 채운다는 의미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은 바로 '아낙네'다. 70년대 곡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해 힙합과 옛 가요를 트렌디하게 접목시켰다. 소위 '뽕'삘이라는 멜로디와 힙합이 만나면서 기존의 '송민호' 하면 쉽사리 떠올릴 수 없는 스타일의 노래가 탄생한 것.
그는 "'아낙네'는 신선한 곡이다. 일단 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보통 힙합, 랩이지 않느냐. 그래서 그것들을 조금 틀어서 신선하게 접근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이 곡을 타이틀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런 곡이 앨범에 있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사실 작업할 때 자칫 촌스러워질까 봐 어려웠다. 그래도 중간을 잘 찾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며 뿌듯해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YG의 수장인 양현석과 많은 교류를 했다는 송민호는 "같이 고민을 많이 해주셨다. 사장님이 제 여자친구인 것처럼 계속 문자하고 이런 건 어떨까, 저런 곡은 어떠냐며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MV 촬영 현장에서도 YG에서 굉장히 이례적으로 오후 1시부터 새벽까지 사장님이 함께 밤을 새웠다. 현장에서 같이 쭉 계셔서 정말 감동 받았다"며 남다른 비화를 덧붙였다.
특히 솔로 앨범을 통해 "제 작업물을 많은 사람한테 보여주고 싶었다"는 송민호. 자신의 이야기가 담기는 만큼 그는 앞서 '쇼미더머니4' 출연 당시 불거진 여성 비하 가사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사 논란 이후 제가 많이 바뀌었다. 1번 트랙 '시발점'에서 이 내용을 담기도 했다. 그 노래의 메시지는 제 첫 출발이란 내용인데, 그래서 이전과 지금의 나는 다르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으려 했다."
송민호는 현재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때론 그룹 위너로 나와 멤버들과 함께 합을 맞추며 위너만의 노래를 부르다가도, 솔로 송민호로 파워풀하고 강렬한 랩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 tvN '신서유기' 시리즈에 나와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안긴다. 다채롭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다른 이미지에 괴리감도 들었단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매 순간 있었다. 특히 '신서유기'를 하면서 어떤 캐릭터로 과분한 인기, 관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거기서 오는 괴리도 분명히 있었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은지원 형이나 앞서 그런 경험을 했던 분들에게 자문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이 부분의 나는 나고, 저 부분의 나도 나라고 생각하면서 사람들도 솔직한 나를 알게 되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지금도 사실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지만 방송할 때는 내려놓고, 음악할 때는 진지하게 하면서 매 순간 솔직하게 하려고 한다."
또한 "위너 송민호는 '위너에서의 송민호'가 되고 싶다. 별다른 꾸밈말보다도 그런 여러 가지 부분에서 오는 괴리감이나 고민을 안고 있으면 힘들더라. 그룹에서는 각자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다. 위너 송민호는 위너 색깔에 제일 맞는 송민호로 최선을 다하고, 솔로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완벽하게 담는 게 제 목표다"라며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여러 고민 끝에 자신이 생각한 바를 차근차근 늘어놓는 송민호는 단단해 보였다. 그렇지만 그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올해 초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던 터. 송민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위너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도 모르게 갑자기 왔다. 여러 가지 어떤 책임감이나 여태 살아오면서 억눌렸던 게 터진 것 같다. 저도 사실 왜 왔는지 잘 모른다. 근데 공황장애가 생겼을 때 너무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때 많이 가장 고민한 부분을 작업하면서 치유받았다. 그림이나 여러 가지 것들을 계속해서 표출하기도 하면서 해소했다. 특히 멤버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으면서 나아진 것 같다. 위너 활동하면서 가장 괜찮아졌다."
이처럼 데뷔 후 여러 고민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송민호는 자신이 보여주고 싶었고, 들려주고 싶었다는 12곡을 'XX'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앨범을 통한 평가는 사실 자유롭게 열어두고 싶다. 그래서 앨범 명을 'XX'라고도 하지 않았나. 사람마다 개개인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다 존중한다. 제가 어떻게 평가하고 쥐여 드리는 것보다는 'XX'가 취향이 아닌 그런 것도 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우선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커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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