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CGV가 올해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CJ CGV는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었다.
주제 발표에 앞서 지난 10월 말 CGV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병환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Top5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CGV가 한국영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병환 대표는 내년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제작사, 배급사, 극장사 등 모든 플레이어들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상생의 틀을 짜자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CGV의 글로벌 영화관 체인을 바탕으로 한국영화의시장 확장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최 대표는 “국내 영화 시장이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필수요소가 된 만큼, 한국영화가 해외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국내외 7개국 약 4천개 스크린으로 뻗어있는 CGV가 토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원 CGV 마케팅담당은 '2018년 영화산업 결산 및 2019년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 한 해 시장 트렌드를 정리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기준 누적 약 1억 9400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9%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에서 올 한 해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영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11월까지 한국영화비중은 51%로 외화를 앞섰다.
외화는 프랜차이즈 영화의 강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100만 이상 영화 중 프랜차이즈 영화 비중은 62%로, 지난해 50% 대비 12%p 높아졌다. 시리즈의 1편을 제외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박스오피스 모조(Box Office Mojo)에 따르면 2018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기준 10위 작품 중 8편이 프랜차이즈 작품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영화는 오히려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소재를 무기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 ‘신과 함께’는 1·2편 모두 1000만관객을 동원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넘어 한국형 프랜차이즈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개성 강한 한국형 액션의 ‘독전’, ‘마녀’, ‘공작’은 300만 이상 관객을, 최근 몇 년 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공포, 로맨스 장르의 ‘곤지암’, ‘너의 결혼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낳았다.
월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인 비수기에 ‘마블 시리즈’가 포진하면서 올 4월은 전년 대비 관람객이 상승한 가운데 8월까지는 전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의 관람객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9월과 10월의 누적 관객수가 전년 대비 꺾이면서 올해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9월과 10월의 총 관람객은 전년 대비 90% 수준으로, 특히 추석을 기점으로 전후 1주일로 기간을 좁혀보면 전년 추석 시즌의 76.2%에 지나지 않았다. 치열해진 경쟁 상황에서 특정 시즌에 유사한 장르의 영화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이목을 끌지 못했을 뿐 아니라, 관객들이 관람 전 영화정보를 꼼꼼히 검증하는 방식까지 더해진 결과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올해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입소문'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객들이 찾아보는 정보들 중에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 부정적 바이럴에 의한 관람 포기율이 약 33%에이른다. 그러나 역으로 영화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과 같이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는 ‘개싸라기 흥행’이 올 한 해 다수 터지며 장기 상영으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
2018년 영화시장을 견인한 것은 바로 ‘팬덤’ 문화였다. 지난 11월을 강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말 그대로 팬덤이 만들어낸 히트작이었다. 개봉한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매주 새로 개봉한 작품을 밀어내고 정상권에 자리했다. 주 관객층은 중장년 세대가 아닌 2030 세대였다.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대, 50대 팬들에게 어필하다가 점차 젊은 세대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싱어롱 버전으로 시작된 떼창은 춤과 야광봉이 어우러진 콘서트장으로, 또는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의 장으로, 또는 프로 떼창러 대관 행사로 관객에 의해 변형되면서 자가 발전하게 됐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삼면(三面)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스크린X와 만나 시너지를 일궈냈다. 20분 내내 270도 입체 영상이 펼쳐진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자선공연 장면이 압권으로 떠오르면서 좌석 전쟁이 일어났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부터 11월 30일까지 CGV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2D 일반 좌석 점유율은 주말 기준 47%인 데 반해 스크린X는 61.3%로 더 높았다. 스크린X에 싱어롱 버전을 더해 상영할 시 주말 좌석 점유율은 80% 넘게 치솟았다.
이 뿐만 아니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7년 만에 4DX 버전으로 재개봉돼 26만명을 넘게 동원,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기록했다. 본 작품의 좌석 점유율은 54.4%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4DX의 56.3% 좌석 점유율과 거의 맞먹는다. 추억이 있는 20대와 입소문을 듣고 자란 10대들이 흥행을 주도하면서, 재개봉 초기에는 원정 관람, 암표 구입 등으로 화제를 자아냈다.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또한 팬덤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개봉 이후 12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본 작품의 재관람률은 10.5%로, 10만 이상 영화 중 역대 최고 재관람률 수치다.
2018년 영화시장 또 하나의 특징은 20대 관람객의 증가에 있다. 더욱이 2013년 대비 2018년에는 2529 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4%p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콘텐츠뿐 아니라 20대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플랫폼 활동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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