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의 글로벌적인 성공. 그 중심에는 방시혁 대표가 있었다.
한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탄소년단 데뷔 때 달린 댓글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2013년, 방탄소년단이 데뷔 당시 롤모델을 빅뱅으로 삼았던 것에 대해 수많은 누리꾼들이 ‘얘들아, 빅뱅은 너무 높다’, ‘이름이 촌스럽다’라며 조소를 하던 댓글들이 캡처되어 있는 글. 사실, 당시의 반응은 당연했다. JYP에서 독립한 프로듀서 방시혁이 설립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그때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매해 수많은 아이돌들이 등장하는 가요계에서 과연 이들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비판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데뷔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은 당시의 댓글들이 조소를 받는 형국이 됐다. ‘살아남겠다’가 목표라던 방탄소년단은 세계 가요계를 뒤흔드는 존재가 됐다. 수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하고, 발표하는 곡마다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다. 몇몇 해외 매체는 방탄소년단을 두고 ‘유튜브 시대의 비틀즈’라는 과찬을 남기기도 했다. 덕분에 K-POP 시장은 더욱 넓어졌다. K-POP 시장이 넓어지면서 라틴 아메리카 여성들이 한국인 남성을 과시용으로 사귀고, 일회성으로 소비한다는 씁쓸하지만 웃긴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요계를 넘어 문화계에 가히 독보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프로듀서 방시혁이 존재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한 방시혁은 이제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낸 최고의 프로듀서가 됐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주식 상장만 된다면 그간 3대 연예기획사로 거론돼 왔던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각 시가 총액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만큼 이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는 뜻이다.
그런 방시혁은 26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2019년학년도 제7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남긴 축사에서 자신의 원동력으로 분노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방시혁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의 저와 빅히트가 있기까지,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분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불만 많은 사람’이었습니다”라며 “최고가 아닌 차선을 택하는 ‘무사 안일’에 분노했고, 더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데 여러 상황을 핑계로 적당한 선에서 끝내려는 관습과 관행에 화를 냈습니다”라고 얘기한 것.
음악 산업의 부조리와 악습과 불공정 거래 관행, 사회적 저평가 등에 방시혁은 분노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방시혁은 분노에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분노를 풀기 위해 잘못된 관습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아티스트와 팬이 모두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꿈꿨다. K-POP이 아시아 변방의 음악이 아닌 글로벌 중심의 음악이 되도록 만든 방시혁. 그의 분노가 불러온 변화는 방탄소년단을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하나의 성공 신화를 만든 것이 ‘불만’과 ‘분노’에서부터였다는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으로 전달됐다.
어찌보면 이런 그의 뜻은 방탄소년단의 이름에도 정확하게 담겨있었다. 총알을 막아낸다는 ‘방탄’을 앞세워 10대에서부터 20대들이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받는 것을 막아내고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을 담은 ‘방탄소년단’. 그리고 방탄소년단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딛고 그 이름의 뜻을 더욱 분명하게 세울 수 있었다. 매일 분노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듀서 방시혁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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