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갑작스러운 취소부터 졸속 진행까지, 국내 음악 페스티벌의 졸속 행정으로 팬들과 뮤지션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26일에서 28일, 경기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지산락페스티벌이 행사 3일 전에 돌연 취소됐다.. 국내 최대, 최고의 락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한 지산락페스티벌이었기에 이미 개최되기 전부터 수많은 팬들은 티켓 예매부터 숙박 예매까지 만발의 준비를 가하고 있었지만 3일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가 통보되면서 팬들과 뮤지션들은 모두 갑작스러운 공황상태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기인 27일~2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다행히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이 진행됐지만, 25일 미국가수 H.E.R.이 불참을 통보했고, 28일 예정됐던 영국의 앤 마리, 캐나다의 다니엘 시저, 래퍼 빈지노의 공연까지 취소되면서 행사는 반쪽짜리로 마무리됐다.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에 팬들도 당황했지만 가장 당황한 것은 바로 뮤지션들. 특히 홀리데이랜드 측은 뮤지션의 요청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렸지만 뮤지션들은 오히려 주최 측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반발하고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뮤지션들은 각자 공연을 위해 대기 중이었던 상황에서 강풍으로 인한 안전상의 이유로 공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특히 앞서 행사를 취소한 지산락페스티벌 주관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가 “예매 티켓을 전액 환불하고, 미리 예약한 숙박시설 취소 수수료도 지불하겠다”고 사태 수습에 나선 것과 달리 홀리데이랜드 주관사인 페이크버진은 “내부 논의 중”이라며 정확한 상황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결국 뮤지션들을 만나기 위해 모인 팬들과 이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던 뮤지션들만 애꿎은 피해를 봐야했다.

사진=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사진=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비단 이러한 졸속진행의 문제는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27일~28일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유료로 전환하며 미국 밴드 SOAD가 출연한다고 발표했지만, 매니지먼트사를 사칭한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다 결국 해당 무대가 무산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또한 같은 기간 부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미드썸머페스티벌도 주최 측 사정으로 돌연 취소됐다.

이에 오는 8월 9일에서 11일 진행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펜타포트를 진행해온 예스컴 대신 새 사업자가 들어오면서 섭외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 이러한 모습은 언제 또 지산락페스티벌과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어색하지 않을 위태로움이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영리적 목적만 추구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페스티벌들의 고질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이번 여름에만 하더라도 EDM, 락, 재즈, 댄스뮤직 등 다양한 음악 장르 별 페스티벌이 10군데 넘게 진행되는 상황. 인천 펜타포트와 지산록페스티벌 등 대형 록페스티벌 행사 외에도 유사한 페스티벌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는 것. 이에 여러 공연 기획사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혼종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요소다.

페스티벌 주최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문제가 반복되는 회사들도 계속해서 공연을 기획, 개최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페스티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공급도 늘어나는 게 옳다는 의견도 등장하지만 그렇기에는 당장 졸속진행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규모도 함께 비례해 늘어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한다.

공연 기획사들은 이제 페스티벌의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닌 질적인 향상을 이끌어내야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이러한 방법 추구 없이는 결국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페스티벌은 사장되기 마련이다. 당장의 이윤을 바라보기보다 장기적인 문화의 성장을 이끌어나가야 할 공연 기획사들의 성숙한 자세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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