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사진제공=트라이어스
백지영/사진제공=트라이어스

[헤럴드POP=이현진 기자]

백지영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활동을 되짚어봤다.

정규 1집 'Sorrow'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백지영의 데뷔곡 '선택'과 '부담'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던 라틴 리듬을 가진 댄스곡이었기에 신선함과 색다름으로 대중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백지영은 정규 2집 'Rounge'의 타이틀곡 'Dash'로 각종 음악 차트 1위, 음반 판매량 36만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바로 이은 후속곡 'Sad Salsa'도 큰 인기를 얻으며 살사 댄스 열풍을 일으켰고 백지영은 명실상부 한국의 여자 솔로 댄스 가수로 자리잡았다.

그런 백지영은 2006년, 정규 5집 'Smile Again'의 타이틀 곡 '사랑 안 해'를 통해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내며 발라드 가수로 완벽 변신했다. 이후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로 호평받았고 드라마 '아이리스' OST '잊지 말아요'를 시작으로 다수의 OST에 참여하며 OST계의 여왕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다양한 도전으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백지영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가요계에 컴백한다. 2016년 발표한 ‘그대의 마음’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즈 스페이스에서 만난 백지영은 먼저 "사실 공백기가 3년이나 된 지 모르고 있었다. 그 사이 출산도 하고 전국투어도 했다. 또 활동하지 않은 공백기는 실제로 3년 반이 넘었더라. 제가 그동안 활동하면서 제일 오래 쉰 기간인 것 같다. 떨리고 긴장되고 그랬다. 작년부터 앨범 준비를 기획하다 보니 좀 긴장이 오래된 것 같다" 3년만의 컴백 소감을 밝혔다.

백지영은 3년만의 앨범 발매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차트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보다도 기분 좋은 긴장감을 얻게 된 것 같다. 기분 좋은 것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밝게 말했다. 이어 백지영은 "사실 앨범이 나온 것 자체도 떨리는데 무대에 서는 것을 생각하면 또 긴장된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얘기를 하지 못하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다 후배더라. 그래서 더 실수하면 안 된다는 긴장감과는 다르게 책임감이 생겼다.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며 데뷔 19년차 베테랑 가수다운 면모도 보였다.

급속도로 가요계가 변동하고 있는 지금, 백지영은 이런 가요계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백지영은 음원 차트의 변화에 대해 "제가 나쁜 면으로 이해가 안 되는게 아니라 흐름이 정말 빨리빨리 바뀌고 있지 않냐. 요즘에는 대중들이 '어떻게 이런 노래를 다 찾아서 들으실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 지금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해졌고 홍보 방향도 달라졌다"면서 "그래서 사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석을 할 수 없어서 회사에 맡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백지영/사진제공=트라이이어스
백지영/사진제공=트라이이어스

백지영은 이번 앨범을 통해 '따뜻한 기운'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사실 곡을 받다 보면 사랑 이야기나 이별노래가 많은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순수하게 돌아보며 생각해보니 사랑과 이별에 아픈 노래가 대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킨 이유가 너무 사랑했어서 너무 좋았어서 그런 것 같더라. 꼭 슬픈 노래의 감정을 노래했다기보다 노래 안에서 따뜻한 분위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백지영은 "제가 창법의 변화가 없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감정을 빼달라는 부탁을 많이 하셨다. 저는 음색에서 이미 감정이 느껴지니까 담백하게 말하듯이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하시더라. 사실 그게 더 어렵다.(웃음) 그래서 입을 옆으로 찢으면서 불렀고 딕션을 많이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백지영은 20주년 소감을 묻자 "제가 20주년 기념이라고 특별히 무언가 한다거나 이런 것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20주년이라고 하니까 마치 20주년 기념 디너쇼를 해야 할 것 같더라. 그런데 그 느낌이 앞으로 해야 할 것보다 남은 날이 얼마 안남은 것 같았다. 가수를 40년, 50년 하신 분들도 있지 않나. 그래도 데뷔 20주년을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선물을 해드려야 겠다고 생각했고 앨범을 기획했다.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데뷔 19년이었던 작년이 '내년이 20주년이구나'하는 생각으로 설레고 긴장됐던 해다"고 덧붙였다.

백지영은 20년간의 소회도 전했다. 백지영은 "20주년이 아니라 20년의 그 중간에 있을 때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다. 시련에 짓이겨져서 못 헤어날 것 같았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잘 견뎌서 오게 되니까 '다 좋았다'라는 생각의 든다. 힘든 것도 만약 '사랑 안 해'를 힘들었던 시기 이전에 만났다면 그 노래를 이렇게 부를 수 있었을까 싶다. 그리고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도 터닝 포인트가 됐고 사람들이 발라드를 제가 부른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여주고 OST 시장도 만났다. 누가 짜놓았나 싶을 정도다. 적절하게 제가 만났어야 하는 시기에 고난과 영광이 딱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