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약 3년 만에 정규 2집 '삶, 숨, 쉼'으로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그리즐리(Grizzly)는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앨범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규 2집 '삶, 숨, 쉼'은 그간 가요계에서 접하지 못했던 구성의 앨범으로 총 12트랙으로 이루어졌으며 프라하, 비엔나,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파리, 서울 등 도시명을 트랙명으로 구성해 색다르다는 평을 자아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그리즐리는 "처음에는 계획하고 여행을 간 건 아니다. 12트랙 중 'Paris(파리)'라는 곡들만 의도를 하고 여행을 간 거고 체코와 오스트리아는 그냥 혼자 여행을 갔다가 앨범 계획을 했고 그 다음에 도시명으로 제목을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삶, 숨, 쉼'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들려줬다.
정규 2집 '삶, 숨, 쉼'에는 3개의 타이틀곡 'Prague(About time)', 'Vienna', 'Paris(Feat. CHE)'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장르적으로 도시들마다 다르기도 하고 처음에 계획했던 것이 프라하, 비엔나, 파리 이렇게 미니앨범처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시리즈에 맞게 미니앨범 3개의 구성처럼 하고 싶어서 3개 타이틀곡을 선정하게 됐다"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선보인 만큼 그리즐리가 정규 2집 '삶, 숨, 쉼'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은 제작 기간이 1년 정도 걸리기도 했고 그 안에 엄청 많은 곡들이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콘셉슈얼한 앨범을 내는 과정이 엄청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예전 1집 보다는 조금 더 성숙하게 다가간 앨범이 아닌가 싶다. 주제나 가사적인 면에서 좀 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따뜻하게 전달하고 위로가 될 수 있을까하는 포인트를 많이 생각했다"
기존의 그리즐리의 음악은 차분한 분위기에 시적인 가사들로 주목받았다. 이번 앨범 '삶, 숨, 쉼'에서는 몇 곡을 제외하고는 쉽게 표현하려고 애를 많이 썼단다.
"어떤 글을 읽었는데 '예술하는 사람들은 표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무언가를 들려줄 때 쉽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더라. 보통 제가 작업하는 방식은 어떤 단어를 파생시켜서 마인드맵을 한 다음에 가장 멀리 있는 단어를 그 단어에 부합시켜서 썼는데 그 말에 꽂혀서 이번 앨범에서는 그 단어를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단어를 썼을 때 사람들이 거부감 없게 들을 수 있게 딕션도 많이 연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몇 곡들은 어쩔 수 없이 은유적으로 쓰게 된 것 같다"
그리즐리는 타이틀곡 'Prague(프라하)'와 ''Hallstatt(할슈타트)'를 가장 애정하는 곡으로 꼽았다. "타이틀곡은 만들고 아직까지도 제가 듣는데도 좋은 느낌이 있어서, 'Hallstatt'는 장필순 선배님에게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너무 감사해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여성 포크 록의 대가 장필순과 컬래버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냐는 물음에 "2017년 '섬'이라는 EP앨범을 만들 때 제주도에서 한두 달정도 살았다. 장필순 선배님 콘서트를 갔었는데 너무 좋아서 '저 분이랑 작업을 꼭 해봐야 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정규 앨범 때 할슈타트라는 도시를 갔는데 선배님 생각이 나서 선배님과 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만들고 선배님께 연락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리즐리는 "일단 만나뵙고 작업을 하지는 못했는데 유선상으로 여쭤볼 때도 계속 긴장하면서 떨리는 상태로 멘트를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컬래버를) 안 해주실 줄 알았다. 근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장필순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그리즐리는 앨범에 수록된 도시들 외에 독일 베를린 여행도 갔다왔다고. 하지만 앨범에는 베를린과 관련한 곡은 없었다. 개인적으로 베를린과 관련한 곡이 수록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는데 혹시 무슨 이유가 있을까.
"회사에 카멜이라는 아티스트가 있다. 같이 '베를린'이라는 곡을 작업하기로 했는데 그 형이 작업속도가 정말 느려서 못 냈다. 특히 '베를린'이라는 곡은 전자 사운드로 채우려고 했다. 베를린에 가서 제가 느낀 게 그런 전자 사운드였기에 그런 걸 실현하려고 했는데 그 형이 너무 느려서 '베를린'이라는 곡이 탄생하지 못 했다. 스케치본도 보냈는데 작업을 안해줘서"라며 "명곡이 탄생할 뻔 했는데. 그 형 때문에 곡이 못 나왔다고 꼭 써달라. (하하)"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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