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남주혁, 김태리에게 과몰입하던 시청자들이 단체로 '통수'를 맞았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 같은 재미를 노렸다면 실패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9년이 흘러 3회 연속 펜싱 금메달리스트가 된 나희도(김태리 분)와 UBS 앵커가 된 백이진(남주혁 분)의 2009년 현지 연결 화상 인터뷰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 말미 나희도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한 백이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촉촉한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하던 것도 잠시, 백이진은 나희도에게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네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초반부터 우려했던대로 나희도의 남편은 백이진이 아니었던 것.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희도와 이진의 관계에서 친구, 연인, 가족의 '사랑'을 모두 느끼게 해줌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생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희도가 성인이 되기 전 이진과 선을 넘을듯 말듯한 장면들이 연출되기 시작했고, 결국 스무살이 되기 5초 전 키스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희도와 이진이 마음껏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라던 시청자들은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했다. 하지만 종영을 단 일주일 남은 시점에서 돌연 이진은 희도에게 '결혼 축하 인사'를 날렸다. 두 사람을 응원했던 시청자들이라면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전개다.
물론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새드엔딩 예고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현시점 희도 딸 성이 김씨인 것에 그의 남편이 백이진이 아닌 것은 추측 가능했기 때문. 다만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던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행복회로'를 돌리며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을 기대했다. 엔딩을 2주 앞두고 나서야 성인이 된 희도와 이진의 '썸'이 시작됐건만 돌연 희도의 결혼을 축하하는 이진의 모습은 그 동안의 기대들을 산산조각 내기 충분했다.
새드엔딩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영화 '라라랜드', '너의 결혼식' 등은 사랑에 빠지고 멀어지는 순간들을 설득력 있고 섬세하게 그려내며 짙은 여운으로 호평 받았다. 하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았고, 단 2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드엔딩 예고편부터 날렸다. 희도의 남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를 연상시키고 있지만 그 동안 언급됐던 후보가 없었기에 이 같은 재미를 찾을 수도 없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엔딩이 해피일지 새드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작가는 남은 2화 동안 희도, 이진의 서사를 모두 풀고 시청자들을 납득시킬만한 엔딩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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