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변성현 감독이 배우 전도연의 잠재되어있던 액션 능력을 일깨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도연이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로 예전 로코퀸의 명성을 다시 찾았다면,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액션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전도연이 액션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은 변성현 감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의 첫 액션 '길복순'은 자신에게도 큰 도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길복순'은 공개 후 단 3일 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베트남 등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 캐나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 그리고 뉴질랜드 등 총 82개 국가 TOP10 리스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성적 이야기는 들었는데 집에만 있고, 기사를 안 찾아보고 있어서 큰 실감이 안 나더라. 미국쪽에서 시나리오 제안이 들어오길래 진짜로 잘되고 있나 보다 안도감이 있었다. 할리우드를 갈 수 있어서가 아니라 잘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성적표 링크는 받아도 잘 몰랐었는데 이제야 터득했다."
무엇보다 변성현 감독은 자신의 마음속 1순위 배우였던 전도연과 드디어 작업을 하게 됐다.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 제작보고회에서 전도연이 전천후무 배우인 만큼 부담이 돼 정면승부가 아닌 측면승부 차원에서 장르물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선배님이 함께 일하자고 시나리오 제안을 주셨는데, 아직은 내가 쓴 오리지널 작품으로 연출을 하고 싶어서 역으로 제안드렸다. 잘 찍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몇번 망설이기도 했지만, 감독이라면 좋은 배우와 일하고 싶은게 당연한 건데 싶어서 말씀드린 거다. 뭐할지는 모르겠지만, 선배님 놓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면 하실 마음 있으시냐 하니 하자고 하셔서 생각하다가 선배님이 가장 안 할 것 같은 장르를 해보자 싶었다. 나도 본격적인 액션 영화는 처음이라 도전이었다."
이어 "전도연 선배님도 액션에 자신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떻게든 해내실 거라는 걸 알았다. 승부욕이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강한 분이기도 하다. 닮은 부분이 있어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를 추천해드리기도 했다. 본인은 이렇게 안 지독하다고 하셨지만, 내가 봤을 때는 스스로를 엄청 푸시하면서 몰아붙이는 타입이시다. 옆에서 보고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변성현 감독은 배우를 가둬놓고 작업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이에 전도연은 배우의 감정을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배우와 제일 치열하게 했던 작업 같다. 나도 찍기 전에는 디렉팅을 안 한다고 했었지만, 더 잘할 수 있다는 욕심이 커지다 보니 훨씬 더 많은 디렉팅을 하게 되더라.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다 해주셨는데, 설득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순간도 있었다. 설경구 선배님과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초반에 부딪혔던 부분인데 가장 매력적으로 담고 싶었다. 전도연 선배님이 첫 촬영 때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점점 익숙해지시면서 이렇게 하는 것도 재밌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때아닌 일베 논란에 휩싸이며 변성현 감독은 속앓이를 했다.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에게 괜찮냐고 연락을 받았다. 너무 당황했고, 찾아보고는 더 당황스러웠다. 그럴 의도 자체가 하나도 없어서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너무 억울했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서 함께 한 사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자책감이 들었다. 내 의도와 너무 상관없이 폐 끼친 것 같아서 전도연 선배님에게 연락드렸다. 선배님이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셨는데 그 도전을 물거품 만드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했다."
'길복순'은 전도연의 본격적인 액션 도전이라는 것만으로도 신선하다. 특히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매력이 있고, 서사가 궁금한 만큼 스핀오프나, 2편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 변성현 감독은 세계관을 생각 안 해본 건 아닌데 액션 영화가 힘들었어서 직접 연출하지는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길복순'은 전도연 선배님이 하신 거라고 본다. 전도연 선배님이 성취감이 느껴지면 좋겠다. 처음 쓸 때부터 세계관은 생각했다. 말이 되게 하려면 써야 하지 않나. 스핀오프나 2편을 내가 쓸 생각은 있고, 연출은 안 할 것 같다. 현장에서 배우들을 괴롭히는 행위를 더이상 안 하고 싶다. '길복순'이 아니더라도 액션 들어가는 영화는 할 수 있지만 본격적 액션 연출은 당분간 안 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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