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송 감독/사진=CJ ENM 제공
셀린 송 감독/사진=CJ ENM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셀린 송 감독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셀린 송 감독은 데뷔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셀린 송 감독은 아버지인 송능한 감독이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이날 셀린 송 감독은 "내가 연극을 10년 넘게 했었는데 이 연극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게 할까를 생각하고 하는게 아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며 "어느날 한국에서 놀러온 어린 시절 친구와 나의 미국인 남편과 뉴욕 바를 갔다가 내가 두명 사이를 해석하고 있었다. 우리 셋 다 보통 사람이지만,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가지 언어와 문화 사이를 넘나드는게 아니고 내 자신 안에 있는 아이덴티티, 역사를 넘나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과거와 현재, 미래와 함께 술을 먹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감정이 깊게 남아서 그때부터 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로맨스로 풀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현재 전 세계 75관왕, 210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전 세계적인 호평을 이끌고 있다. 셀린 송 감독은 각국의 관객들이 인연이라는 감정에 공감을 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솔직히 이 성과를 예상하지는 못했다. 영화는 관객들과 하는 대화라고 생각하는데 난 인연이라는 느낌을 느껴봤냐고 물어봤고, 전 세계 관객들이 자신도 느껴봤다고 대답을 해주면서 이런 성과가 이뤄진 것 같다. 한국에서 12년 살았기 때문에 인연이라는 단어를 알고, 쓰고 있다. 내가 그 단어를 알아서 내 인생이 깊다고 생각한다. '나영', '해성'의 관계는 인연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더라."

그러면서 "미국에서 만든 영화다 보니깐 인연이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연을 모르는 사람한테 아는 사람이 설명해주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 것 같았다"며 "표현할 단어가 없었을 뿐 보편적으로 인연의 느낌은 알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인연이라는 단어를 배우기만 하면 그 단어가 어디에 쓰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무조건 이해한다. 프랑스 사람들의 발음이 이상했음에도 아름답게 느껴지더라"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셀린 송 감독은 '넘버 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셀린 송 감독은 한국 영화인들과의 작업이 감명 깊었다고 털어놨다. "아빠는 ('패스트 라이브즈' 행보에) 너무 자랑스러워하시고, 좋아하신다. 한국 영화인들과 같이 작업하게 된 거니 굉장히 감명 깊었다. 조명감독님은 우리 아빠 강의를 들으셨다고 하더라. 아빠를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영화인들을 만나게 돼 좋았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1일 개최될 예정이다. 셀린 송 감독은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영화 작업을 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상을 받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데뷔작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에는 영화에 푹 빠졌다. 영화를 많이 만들고 싶다. 진짜 재밌었다. 매일매일 내 자신을 알게 되는 그 과정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계속 영화 작업을 하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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