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가수 故 구하라가 버닝썬 사건의 경찰 고위층 유착 관계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밝혀진 가운데 고인의 자택 내 금고 절도 사건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14일 새벽 신원 미상의 남성이 청담동에 위치한 故 구하라 집의 담을 넘어 개인 금고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공개된 CCTV에 따르면 한 남성은 도어락 키패드를 통해 문을 열려 시도하다 비밀번호가 맞지 않자 담벼락으로 이동, 외벽 구조물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故 구하라의 집안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추정된다는 점, 비밀번호가 바뀐 사실을 모르고 생전 고인이 사용하던 비밀번호를 눌렀다는 점, 다른 물건은 두고 정확하게 금고만 노렸다는 점, 49재가 끝난 직후 집이 비워진 시기였다는 점 등에서 면식범이거나 그의 사주를 받은 인물의 소행일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사건은 범인을 끝내 특정하지 못한 채 미제로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버닝썬 게이트가 재조명되고 구하라가 경찰 유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에도 의문으로 남았던 금고 절도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버닝썬 사건을 취재한 강경윤 기자는 가해자들의 단체 카톡방에 나오는 경찰이라는 인물을 실체화하는 데 구하라가 물꼬를 터줬다고 밝힌 바 있다.
강 기자는 “아직도 그날이 기억난다. ‘기자님 저 하라예요. 정말 도와드리고 싶어요’ 이런 얘기를 했다. 너무 고마웠다”며 “구하라 씨와 최종훈 씨는 데뷔 때부터 친한 사이였고 또 승리 씨나 정준영 씨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던 사이였다. 본인이 친분이 있어 그들이 휴대폰을 할 때 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걔네 거기에 진짜 이상한 거 많아요. 기자님 얘기한 게 맞아요‘ 했다”고 떠올렸다.
구하라 친오빠 구호인 씨 역시 “제 동생 하라는 최종훈과 연습생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낸 친한 친구 사이였다. ‘종훈아, 내가 도와줄게. 강경윤 기자님한테 네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얘기를 해라’ 이렇게 설득을 한 걸로 안다. 동생이 종훈이랑 전화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했을 때 제가 옆에서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 덕분에 경찰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강 기자는 구하라에 대해 “용기있는 여성이었다. 저에게 ‘저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잖아요’ 했다”고 말했다. 구호인 씨는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이) 연예인 인생을 끝나게 해주겠다 협박했다. 동생은 자기가 원했던 가수였고 꿈이었는데 이 직업마저 잃을까봐,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무서워서 그러지 말라고 무릎을 꿇었다”고 전해 분노를 자아냈다.
한편 故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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