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혜리가 '빅토리'의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혜리는 영화 '빅토리'를 통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못지 않은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힙합 댄스, 치어리딩, 사투리 연기 등 도전할 것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력 또 노력한 끝에 모든 것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는 자신의 마음속 마스터피스로 영원히 남아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 혜리는 처음 제안을 받고 흠 잡을 데 없는 시나리오와 멋진 캐릭터에 욕심이 나기보다 오히려 출연이 망설여졌다. 그럼에도 시간 지나고도 꺼내보고 싶은 작품이 될 것 같아 용기를 냈다.
"시나리오를 보다 보면 이런 부분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 '빅토리'는 그런 부분이 없이 쑥쑥 끝까지 읽히더라. 최근에 읽은 시나리오 중에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도전해서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 부담이 되기도 했다. 캐릭터가 너무 멋져 내가 이만큼 멋진 캐릭터가 맞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줄곧 기분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빅토리'가 내 필모에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고 시간이 지나고도 꺼내보고 싶은 작품이 될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다."
혜리는 극중 춤생춤사 센터, 춤과 삘 빼면 시체인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았다.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고등학생 필선은 서울로 상경해 엄정화의 백댄서가 되는 게 유일한 꿈으로, 자신의 댄스 콤비이자 소울메이트인 미나(박세완)와 교내에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과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들고 거제 곳곳을 누비며 춤으로 모두를 응원하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더욱이 혜리의 친동생은 시사회 때 관람 후 필선이가 혜리 같다는 평을 해줬단다.
"처음에 감독님이 필선이가 어떻게 보면 까칠할 수도 있고, 자기 세계에 빠져있는 친구일 수도 있는데 굉장히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이 친구가 멋있다고 느껴지는, 학교 다닐 때 이런 언니 있으면 따라가고 싶다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포인트를 살려보고 싶었다.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분명히 안다는게 멋있는 일 같다.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필선이가 너무 멋져보였고, 직진해서 최선을 다하고 열정 있는 모습들이 청춘 같다고 느꼈다. 의리 있는 모습도 멋있었고,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이어 "내 동생이 너무 나를 보는 것 같다고 해줬다. '언니네' 이렇게 이야기해주더라"라며 "필선이처럼 엄청나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멋있지는 않지만 겉바속촉 같은 모먼트가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혜리는 힙합 댄스, 치어리딩이라는 숙제를 해내기 위해 촬영 전부터 연습에 돌입했다. 아이돌 출신이지만,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장르인 만큼 쉽지 않았다.
"처음에 거울을 보고 힙합 댄스를 시작하는 순간 너무 오글거리더라. 진짜 뚝딱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어서 생각보다 큰 난관을 맞이했다. 연습량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많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댄서가 되고 싶은 큰 마음을 갖고 있는 아이라 잘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 치어리딩은 정말 기본기만 연습해도 나가떨어질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각도, 점프 타이밍, 동선 등이 깔끔하게 보여야 예쁜 무대가 나오는 장르여서 친구들과 호흡을 많이 맞추려고 애썼다."
그러면서 "이 영화 준비하면서 세어보니 11곡을 춰야 하더라. 실패하는 쇼와 성공하는 쇼에서 내 자리가 다르니 동작도 다 달라서 그런 디테일을 다 세어보니 11곡이었던 거다"며 "촬영이 3월 말부터 시작했었는데 11월 말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필선이, 미나가 하는 춤을 그때 시작했고, 12월 말부터는 치어리딩 연습을 시작했다. 하나하나 습득할 때마다 엑스를 쳤다"고 회상했다.
혜리의 배우인생에 있어서 대표작은 '응답하라 1988'이다. 혜리는 이번 작품으로 '응답하라 1988'을 뛰어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선을 그어 인상 깊었다.
"덕선이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역으로 생각한다. 시사회에 오신 한 PD님께서 내가 나온 작품들 중에서 '응답하라 1988' 빼고 제일 재밌게 봤다고 하시면서 '응답하라 1988'은 너의 마스터피스이지 않냐는 극찬을 해주셨다. 그때는 얼떨떨했는데 그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내 마음 속 마스터피스라서 덕선이를 이기면 너무 서운할 것 같다. 하지만 필선이가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덕선이와는 별개로 필선이대로 보일 거라는 욕심이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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