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15년이다. 2001년에 태어난 아이가 중학교 2학년 사춘기 소년소녀로 자랐을 나이. 15년째 달려온 영화가 일곱 번째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영화는 2013년 한 부분을 잃었다. 마치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것 같은 옛 단짝 친구를 잃은 뒤 추억해보는 느낌도 든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감독 제임스 완)은 이러한 잔잔한 추억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 겹겹이 쌓인 액션으로 완성된 격동적인 질주의 느낌, 블록버스터와 만난 호러적인 긴장감 등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이처럼 여러 부분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로 탄생됐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정복했다.

이에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가진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포스터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포스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분)와 브라이언 오코너(폴 워커 분)가 전작에서 물리친(?) 오웬 쇼(루크 에반스 분)의 형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분)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데카드 쇼는 도미닉과 브라이언의 동료 한(성강 분)을 도쿄에서 제거한 뒤 두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가온다.

# 액션

막강한 데카드 쇼는 전작 말미에 등장해 이번 편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데카드 쇼로 분한 제이슨 스타뎀은 주특기인 자신만의 타격 액션을 펼치며 드웨인 존스(루크 홉스 역)와 빈 디젤의 숨통을 막을만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위협은 또 다른 액션스타들의 합류로 강도를 높인다. 우리에겐 '옹박'으로 유명한 토니 자(카이트 역)가 폴 워커와 대결구도로 나서 스피디한 액션을 선사한다.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

여성 액션도 보강했다. 전작에서 지나 카라노(라일리 역)가 미셸 로드리게즈(레티 오티즈 역)와 몸을 날렸다면, 이번에는 론다 로우지(카라 역)가 상대한다. 그는 지나 카라노처럼 미국 유명 여성 격투기선수. 그에 걸맞은 여성 난투극을 짧고 굵게 펼친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액션의 강점은 자동차 그 자체다. 자동차의 레이싱 혹은 체이싱을 넘어 차를 ‘의인화’시켜버린 기지가 돋보인다. 차량의 스카이다이빙부터 도미닉의 차가 다른 차들에 포위된 상황, 차가 절벽에 매달리는 모습, 도미닉과 데커드의 차가 정면승부를 펼치는 순간, 건물에서 차가 활보하는 여러 장면들까지 인간과 차의 일체화된 액션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물론 거침없이 몰아붙이는 제임스 완의 연출 때문에 거의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임을 당한 관객은 체력이 고갈당하지만, 의외의 개그맨(?)이 실력발휘를 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킨다.

# 제임스 완 이 작품이 전작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감독이다. 저스틴 린 감독이 이색적인 3편을 시작으로 6편까지 시리즈의 급제동을 건 인물이라면, 이번 작품의 제임스 완 감독은 시리즈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폴 워커의 사망이라는 '난관'을 마치 코너구간에서 드리프트 기술로 화려하게 벗어난 실력파 드라이버의 모습도 보여줬다. '분노의 질주'시리즈를 이끄는 운전 실력이 출중해 보인다.

제임스 완 감독(맨 위 왼쪽), 빈 디젤.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
제임스 완 감독(맨 위 왼쪽), 빈 디젤.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

이는 '쏘우' 컨저링' '인시디어스' '애너벨' 등 제임스 완 감독이 갖는 공포영화의 이미지가 이번 작품 속에 겹쳐 보이는 효과를 드러낸다. 영화 자체가 관객에게 긴장감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한 장치들이 적절히 설치돼 있어야 한다. 이는 공포 혹은 스릴러에서 특히 필요한 부분. 이를 제임스 완은 '쏘우'를 통해 캐릭터들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모습으로 연출한 바 있다.

이러한 공포영화의 이중삼중의 공포가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각 액션 시퀀스에도 절묘하게 녹아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손에 땀을 쥐는 각 상황들에서 주인공들이 위기를 넘기고 다시 넘어가는 동안 발생하는 긴장감을 공포감 직전까지 이끌어낸다. 블록버스터에 심어 넣은 공포가 만든 결과다.

# 가족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레이싱 액션으로 출발했지만 두 주인공의 우정으로 이어졌다. 경찰과 범죄자로 만나 팀을 이루고 어느새 브라이언과 미아 토레토(조다나 브류스터 분)가 결혼 후 자녀가 생긴 뒤 가족이 됐다. 특히 이 가족의 범위는 팀에게도 포함되면서 도미닉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으로 부각됐다.

브라이언은 경찰 옷을 벗으면서까지 도미닉을 돕고, 도미닉은 자신을 속인 그를 용서했다. 이 과정에서 레티 오티즈(미셸 로드리게즈 분), 루크 홉스, 로만 피어스(타이레스 깁슨 분), 테즈 파커(루다크리스 분), 한, 지젤(갤 가돗) 등이 뭉치게 됐다.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포스터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 포스터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위기에 처한 팀원을 구하거나 되찾기 위해 차량을 강탈하고,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는 등 온갖 곡예를 부리며 목숨을 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주인공 도미닉은 팀을 가족으로 여기게 된다.

주연배우에서 제작까지 참여하고 있는 빈 디젤은 지난 2013년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내한행사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범죄자가 되려는 사람들도 가족과 사랑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 영화의 바탕에 깔린 전제가 범죄자들도 명예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다문화가족 속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라며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그는 이 시리즈를 촬영하면서 배우와 감독에게 아이들이 생긴 점도 강조했다.

그만큼 '분노의 질주'는 촬영장 안팎에서 가족애로 뒤덮이기 시작한 블록버스터 카체이싱 액션영화가 됐다. 특히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폴 워커에 대한 스태프와 배우들의 애정이 영화 속에 드러난다.

故 폴 워커(맨 위)와 대역으로 출연한 그의 두 남동생(아래).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
故 폴 워커(맨 위)와 대역으로 출연한 그의 두 남동생(아래). 사진=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스틸

영화의 마지막에는 알려진 대로 "For Paul"이라 자막으로 그를 추모했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한 분량을 고인의 동생들과 CG의 힘을 빌려 브라이언 그 자체로 지켜냈다. 이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가족을 위해 목숨 걸고 질주하는 것처럼 영화를 만드는 '분노의 질주' 팀이 관객에게 선사하는 또 다른 가족애로 전달된다. 영화 말미에 흘러나오는 래퍼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See You Again'이라는 곡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렇듯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진화한 액션, 블록버스터 속에 담긴 긴장감 있는 전개, 영화가 발전시켜온 가족애에 대한 주제를 담으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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