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일반적인 아이돌 그룹과는 다르다. 데뷔를 앞두고 순차적으로 얼굴을 공개한다거나 특이한 이력을 알려서 주목을 끄는 정공법을 버렸다. 오히려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첫 번째 데뷔 싱글 ‘선택해줘’를 내놓았을 때 준수한 외모를 소유했음에도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다. 리더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나선 것과 팀 이름 공개 외에는 부가 정보를 알린 적도 없다. 오로지 목소리에만 집중했다. 음악으로 먼저 평가받기 위해서다.

[하트비.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하트비.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순수한 목적을 목소리에 담은 이들의 진심이 대중을 움직인 것일까. 지난 1월 공개한 두 번째 싱글 ‘혼잣말’은 발표되자마자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 10위권 내에 안착했다. 실시간 차트 1위까지 찍었다. 단 한 장의 싱글을 내놓은 신인으로서 이례적 성과다. 2년에 걸친 담금질을 끝내고 6일 첫 번째 미니앨범 ‘리멤버(Remember)’로 데뷔했다. 요즘 아이돌의 데뷔 방식을 과감히 포기한 남성 4인조 하트비를 만나봤다. 리더 도진(20)을 필두로 진욱(21), 찬영(20), 별하(18)로 구성된 하트비는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했지만 ‘비주얼돌’ 못지않다. 평균 신장 184.5cm에 작은 얼굴.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훈남들이다. 도진과 진욱은 연기 지도도 따로 받고 있을 정도다.

[하트비 도진.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하트비 도진.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음악성으로 먼저 인정을 받고 싶었어요. 저희가 먼저 노래부터 발표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두 장의 앨범을 내면서 더 기다려야 했지만 초조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어서 기분 좋았어요” 하트비는 요즘 아이돌이 내세우는 장르와는 다른 것을 택했다. 발라드를 잘하는 그룹이다. 심장을 뜻하는 하트(heart)와 발라드(Ballad)를 합한 게 바로 하트비 이름의 뜻이다. 멤버마다 개성이 뚜렷한 목소리다.

[하트비 찬영.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하트비 찬영.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밴드 활동을 하고 춤을 배웠던 적도 있지만 네 명의 목소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는 발라드라고 생각했어요. 네 명 모두 음색이 달라서 다양한 화음을 만들어내더라고요. 발라드를 할 때 저희의 진심이 잘 전달되더라고요.” 타이틀곡 ‘밥 한 공기’는 하트비의 담백한 목소리와 섬세한 표현력에 집중한 노래다. 신스팝 발라드로 감성을 자극한다.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대중적 가사가 특징이다. 트랙 ‘프라미스 유(Promise U)’는 하트비의 20대 발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널 사랑해 말하면’은 달콤한 표현에 달달한 음색이 인상적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멜로디를 내세워 ‘발라드돌’로 사랑받은 남성 4인조 2AM을 연상시킨다.

[하트비 별하.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하트비 별하. 사진제공=마블팝 엔터테인먼트]

“‘제2의 2AM’ ‘제2의 노을’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정말 영광스럽죠. 아마도 두 그룹 모두 발라드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저희는 더 노력해서 온전한 하트비로 인정을 받아야죠.” 각자 하트비로 모이기까지 사연이 다양했다.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리더 도진은 SNS를 통해 오디션 제안을 받았을 정도로 일찌감치 이쪽 길을 걸었다. 하트비 그룹 결성 시기에 알고 지내온 막내 별하를 추천했다. 강원도 속초 출신인 별하는 만 15세 때부터 밴드 연습생으로 시작했고 가수의 길을 결심한 이후 고등학교를 관뒀다. 음악에 집중하고 싶어서 지난해 8월 검정고시를 통과해 대입을 준비 중이다. 배우 이민호 닮은 꼴인 진욱은 19세 때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 됐다. 기약 없는 기다림을 갖다가 마블팝 엔터테인먼트로 넘어와 하트비 멤버가 됐다. 고교 시절 특허법을 배워 대학교에서 법을 전공 중이기도 하다. SG워너비 이석훈의 노래를 듣고 가수의 길을 찾은 찬영은 거구의 학생이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0.1톤 몸무게에서 35kg 정도 감량했다. 보컬 학원에서 캐스팅 돼 마블팝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1호로 몸을 담그면서 하트비까지 오게 됐다.

하트비는 가수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전화도 자진 반납했다.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 연습에 집중하는 강행군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 첫 걸음을 뗀 하트비는 이름 석 자를 또렷이 알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좋은 곡으로 채워진 미니 앨범을 여러 장 발표하고 시간이 지났을 때 ‘아 이 노래가 하트비가 불렀지’ 대중의 기억 속에 늘 남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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