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의 POP레터]

혹시 여러분은 언제 손 편지를 쓰셨는지 생각이 나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수십 장의 편지지를 구겼던 추억, 훈련소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편지지를 눈물로 적셨던 기억...

그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쓴 편지를 봉투에 넣어 우표를 붙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체통에 조심스레 넣곤 했죠. 때로는 그이의 답장을 고대하며 우체국 아저씨 자전거의 '따르릉' 소리를 한없이 기다리곤 했습니다.

어느새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손 편지는 이제 추억의 한 장면으로 사라졌습니다. 잘못 쓴 글씨에 두 줄을 긋고 '04中'이라는 깜찍한 표현을 붙이기보다는 백스페이스 몇 번이 더욱 편해진 시대에 살고 있고요.

향수와 함께 헤럴드POP이 준비했습니다. 스타들의 정성이 담긴 손 편지를 담은 [POP레터]. 그들의 두근두근 거리는 글씨들과 함께, 여러분들의 아롱진 추억들을 한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허각, 존박, 장재인, 김지수, 박보람, 강승윤, 김그림 등 쟁쟁한 가수들을 배출해내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슈퍼스타K2'. 내로라하는 도전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톱 11에 이름을 올린 카이스트 수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김소정 이야기입니다.

2010년 뜨거운 이슈 몰이 이후, 학업에 매진하며 졸업장을 품에 안았던 김소정은 2012년 긴 잠에서 깨어나 데뷔 앨범 '헤라스(Herrah's)'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섹시와 보이시, 그리고 감성을 넘나들며 팬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왔지요.

하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의 음악성을 향한 열정은 '엄친딸'이라는 수식어에 가리기 일쑤였고,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꼬리표도 그의 방송 활동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전. 지칠 법도 하지만, 좌절을 겪을 때마다 김소정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당장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그에게 있어 춤과 음악은 평생 함께해야 할 친구이자 가족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죠.

그런 김소정이 이번엔 '복고'로 돌아왔습니다. 김소정은 '변신의 완성'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댄스 뮤직'을 발표했습니다. 다시 한번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힘차게 달리는 김소정. 그의 속마음이 담긴 손 편지를 헤럴드POP이 공개합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저 소정이에요. 이런 자필편지는 처음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에 설레기도 하고 여러분들께 고마움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요.

1년 8개월의 시간 동안 고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조금 더 여러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서 더 악착같이 버텼던 것 같아요. 그 결과물이 여러분들이 마음에 들어야 될 텐데... 걱정도 되고 긴장도 되네요...

항상 가까이에서 또 멀리서도 응원해주시는 모습 보면 울컥하고 감사해요. 어느 누구한테든 김소정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부끄럽지 않고 어깨에 힘 들어갈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게요.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될 때까지...

사실 지금... 방송 전날이라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도 하고, 쓰고 싶은 말은 또 많고... 머릿속이 복잡하고 뒤엉켜서 두서없이 말하는 것 같아 죄송해요... 그래도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비록 여러분께 '감사하다, 고맙다'라는 표현밖에 못하지만. 애교도 없고 표현도 잘 못하지만. '감사'라는 단어 그 이상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앨범을 내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 모두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거 늘 기억할게요.

이제 다시 내일 무대를 위해 연습하려고 해요. 글로 한바탕 마음을 전하니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노래할게요. 우리 오래오래 함께해요. 그럼 내일 만나요.

2015.08.13 소정 드림

정리 = 이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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