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레시피 공개에 예능의 재미를 접목시키며 예능계 구원 투수로 급부상한 ‘쿡방’. 수년간 물밑 작업 끝에 지난 1~2년 모든 채널을 휩쓸 정도로 대단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원조를 따라 우후죽순 생겨난 게 독이 됐을까. 최근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쿡방’ 난무 속에 전성기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막이 저무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쿡방’ 위기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지드래곤과 태양. 사진=홍석천 SNS]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지드래곤과 태양. 사진=홍석천 SNS]

물론 ‘쿡방’은 현재까지 대중이 선호하는 유행 코드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한국 갤럽(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 95% 신뢰 수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쿡방 열풍을 이끄는 프로그램들이 상위 10위 안에 3개나 들어갔다. ‘냉장고를 부탁해’(JTBC, 5.7%)와 ‘삼시세끼-정선편’(tvN, 3.4%) 그리고 ‘집밥 백선생’(tvN, 2.5%, 9위)이 이름을 올렸다. ‘쿡방’의 본격적인 인기를 몰고 온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난달 20일 36회 방송에서 8.2%(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tvN ‘삼시세끼-정선편’ 지난 17일 10회에서 평균 12.4%, 최고 15.9%(케이블, 위성, IPTV 통합가구 시청률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10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tvN ‘집밥 백선생’도 백종원 부친 성희롱 사건으로 직격타를 맞았음에도 지난 25일 15회는 평균 시청률 7.5%, 최고시청률 9.1%(유료플랫품 기준)로 최고 기록을 냈다.

‘쿡방’을 다룬 새로운 프로그램도 여전히 생겨나고 있다. SBS는 스포츠 채널의 강점을 살려 백종원을 4번 타자로 내세웠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이다. 대한민국에 숨어 있는 각 분야 맛집 고수들의 요리 대결을 그린 것이다. 백종원이 요리 월드컵의 해설위원, 방송인 이휘재가 캐스터, 개그맨 김준현이 먹방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에 대해 SBS는 “스포츠보다 짜릿한 요리 중계쇼”라며 프로그램의 성격을 설명했다.

TV조선은 인스턴트 시대를 공략한 독특한 ‘쿡방’을 내놓는다. 배우 김수로, 이재룡, 윤다훈이 출연하는 신규 프로그램 ‘인스턴트의 재발견! 간편 밥상’이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인스턴트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건강한 요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내달 중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교육 채널 EBS도 정통 요리 프로그램 ‘최고의 요리비결’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쿡방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3일 세계 각국의 요리사 8명이 모여 자국 음식을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4부작 ‘국제식당’을 첫 방송했다.

[사진=방송 화면 캡쳐]
[사진=방송 화면 캡쳐]

올리브 채널의 대표 프로그램 ‘올리브쇼’는 예능의 맛을 가미해 새 단장에 나섰다. 입담 좋은 성시경을 필두로 기자 겸 셰프 박준우, 방송인 조세호를 조합시킨 새로운 쇼로 지난 25일부터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올리브쇼’는 ‘쿡방계 대모’라 불릴 정도로 전면에서 요리 프로그램 열풍을 몰고 온 프로그램이기에 이번 새 단장이 여러 의미를 가진다. 이 중 백종원은 쿡방계 새로운 행보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단순한 쿡방이 아닌 먹방에 요리 중계를 얹어 오감을 자극한다. 전국의 맛 명인을 찾아 나선 백종원의 모습에서는 로드 버라이어티의 재미가 느껴지며, ‘맛선수’ 개그맨 김준현의 푸짐한 먹방은 시청자의 군침을 돌게 만든다. ‘쿡방’ 내리막길에서 SBS가 던진 정공법이 시청자의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쿡방’의 인기는 아직 완전히 식지 않았다. 지상파 채널에서도 쿡방을 접목해 시청률 사냥에 나서고 있다. KBS2 ‘해피투게더3’는 장수 프로그램임에도 동시간대 공격적인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밀리자 한동안 쉬었던 ‘야간 매점’을 다시 열고 셰프테이너로 시청률 공략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같은 셰프들이 겹치기 출연을 하고 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시청자의 피로는 극에 달했다. 이미 여러 번 봤던 레시피나 요리 코드가 반복되면서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방송에 이미지 소모가 덜 된 스타 셰프나 요리와 연관이 없어 보였던 배우를 투입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백종원의 두 얼굴, '3대 천왕' VS '집밥' [POP기획②] 쿡방 위기, ‘3대 천왕’ 백종원이 구원투수 될까 [POP기획③]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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