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최근 컴백한 아이돌 그룹들이 색다른 콘셉트와 함께 등장하며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우주', '노예', '경찰', '섹시'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콘셉트를 정한 뒤 그에 걸맞는 타이틀곡과 안무, 의상, 분위기를 꾸며 하나의 완성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대표적인 여성 콘셉트 그룹으로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있다. 지난 5일 정규 6집 '베이직(Basic)'으로 돌아온 그들은 철학 및 과학 용어가 가득한 다소 실험적인 콘셉트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베이직'은 타이틀곡 '신세계'를 비롯해 '아이스크림의 시간', '웜홀(Warm Hole)', '웨이브(Wave)', '옵세션(Obsession)', '신의 입자', '라이트(Light)', '아토믹(Atomic)', '주사위 놀이', '프렉탈(Fractal)'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제목만 나열해도 우주 공간과 같은 다른 차원의 세계가 떠오르며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멤버들은 "데뷔 10년차를 맞이해 '브아걸의 기본은 무엇일까?', '본질적 정체성은 무엇일까?'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 찾은 내용을 담았다"라며 "'본질'과 관련된 과학적, 철학적 키워드를 앨범 수록곡 제목으로 잡았고 사랑, 행복, 슬픔, 아픔 등 인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비유해 가사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신세계' 무대에 오른 브아걸은 섹시하면서도 미래적인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몽환적인 곡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콘셉트 이해를 위해 직접 철학 용어에 대해 공부했다는 멤버들은 이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브아걸이기에 가능한 콘셉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이그룹에서는 빅스가 독보적이다. 빅스는 지난 10일 정규 2집 '사슬(Chained Up)'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사랑의 노예' 콘셉트로 꾸며져 억압된듯 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발산했다.
타이틀곡 '사슬'은 강인한 남자가 사랑에 있어서는 길들여진 짐승, 혹은 노예가 돼버린다는 내용을 그렸다. 묵직한 비트 위에 채찍을 연상케 하는 휩 사운드, 짐승이 그로울링 하듯 읊조리는 노래가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 멤버들은 타이트한 수트를 차려입고 목에는 초커를 한 채 무대에 올랐다. 또 수갑에 손이 묶인 듯 끌려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노예' 콘셉트의 정점을 찍었다.
빅스는 컴백 쇼케이스에서 이같은 콘셉트에 대해 "'사랑의 노예'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초커라고 생각했다"면서 "의상에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안무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빅스는 '뱀파이어', '저주인형', '사이보그' 등 다양하면서도 차별화된 콘셉트를 능숙하게 표현해 내 '콘셉트돌'의 입지를 굳혀왔다. 빅스는 지난 17일 방송된 SBS MTV '더 쇼 시즌4'에서 '사슬'로 첫 1위를 거머쥐며 이번에도 성공적인 콘셉트 시도였음을 입증했다.
브아걸과 빅스를 제외하고도 많은 가수들이 각양각색의 콘셉트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좋은 콘셉트 설정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그룹들의 컴백 소식에 절로 눈과 귀가 기울여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