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힙합듀오 언터쳐블(디액션, 슬리피)이 차례로 솔로 앨범을 공개했다. 먼저 슬리피가 지난해 백아연, 베이식과 함께한 싱글앨범 'F/W'를 선보인데 이어 디액션은 지난달 디지털 싱글 '체크 잇 아웃(Check It Out)'을 발표했다.

슬리피의 곡이 기분 좋은 비타민 같았다면 디액션의 곡은 뉴욕 뒷골목이 떠오르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디액션은 곡을 쓰며 떠올린 뉴욕의 풍경을 고스란히 뮤직비디오 안에 담았다. 그는 이국적인 배경에 무덤덤하게 툭툭 내뱉는 여유 있는 플로우를 더해 감각적인 영상을 완성했다.

[언터쳐블 디액션 슬리피. 사진=송재원 기자]
[언터쳐블 디액션 슬리피. 사진=송재원 기자]

최근 헤럴드POP은 각자 의미있는 솔로 활동의 첫발을 내디딘 언터쳐블을 만나 두 사람의 음악적 스타일과 언터쳐블의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언터쳐블의 일문일답 Q. 솔로곡 '체크 잇 아웃'은 어떤 곡? 디액션 "솔로곡들을 계속 작업 중이에요. 그중 한 곡이고요. 오래 함께 해왔던 친구 ASSBRASS와 같이 작업했고 가사에는 최근 제가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적었어요. 정통 힙합에 젊은 감성이 가미된 분위기로 완성됐어요. 뮤직비디오도 우연히 제가 원했던 느낌으로 잘 완성된 것 같아요."

Q. '우연'이라기엔 배경이 뉴욕이다 디액션 "미국 뉴저지에서 공연을 했거든요. 뉴욕에 들러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제가 '체크 잇 아웃'을 만들면서 떠올렸던 풍경과 딱 맞는 곳이 있더라고요. 빨간 아파트에 농구장이 있는 그런 90년대 힙합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의 장소들요. 원래 다른 영상을 찍으려고 했는데 '체크 잇 아웃'의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어요."

슬리피 "당시 '기분탓'이 1절까지 만들어진 상황이라 저도 조금 촬영을 했는데요. 나중에 맞춰 보니까 '기분탓' 분위기랑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뉴욕 촬영분을 하나도 못 쓰게 됐어요. 정말 아쉬웠죠."

Q.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나? 디액션 "같이 간 친구가 직접 찍어줬어요. 제가 원하던 느낌대로 '힙합 앵글'을 직접 잡아주고 그랬죠(웃음). 한 이틀 정도 촬영했고 맨해튼, 브루클린을 돌아다니면서 풍경을 담았어요. 할렘에도 갔어요. 저도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슬리퍼 신고 돌아다녔더니 다들 동네 주민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아무 일 없었어요."

[언터쳐블 디액션 슬리피. 사진=송재원 기자]
[언터쳐블 디액션 슬리피. 사진=송재원 기자]

Q. 촬영 에피소드는 없었나? 디액션 "경찰서에 다녀온 일이 있었어요. 주차금지 구역인지 모르고 주차했다가 차가 견인 당한 거예요. '견인(tow)'이라는 단어도 익숙하지가 않은데 이걸 어디다가 연락해서 차를 찾아와야 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엄청 당황했어요.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고민하다가 택시 타고 일단 경찰서에 갔어요."

슬리피 "다행히 경찰분들의 안내로 벌금을 내고 차를 찾을 수 있었어요. 벌금이 엄청 비싸더라고요. 한 50만 원 정도 낸 것 같아요."

Q. 다시 곡 이야기를 하자면, 트렌디한 느낌의 곡은 아니다 디액션 "아무래도 저희는 트렌디한 힙합보다는 예전 힙합 느낌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추구한다기 보다는 그런 음악을 듣고 자랐으니까 아무래도 영향받은 게 많죠. 그렇다 보니까 저희 곡도 정통 힙합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클럽이나 거리에서 들리는 요즘 음악들이 싫은 건 아니에요."

Q. 흔히 말하는 '올드스쿨' 느낌인가?

디액션 "요즘 친구들은 '올드스쿨'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저는 '올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한 변화로 보는 거죠. 예전엔 가사에 사자성어나 철학적인 얘기가 많이 등장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랩도 빡세게(?) 안 하고 날려 버려요. 그래서 자연히 가사도 갈수록 짧아지고 함축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제가 하려는 곡의 느낌과는 그런 면에서 차이가 있죠."

Q. 슬리피의 예능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슬리피 "다행히 군대 이야기를 그리는 예능이라 토크 위주의 진행이 아니잖아요. 운 좋게 저한테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촬영 후 밥도 좀 챙겨 먹으려고 하고 술도 줄여보려고 해요. 확실히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엔 운동도 시작했어요."

Q. 예능으로 받은 신인상 소감은 어땠나 슬리피 "태어나서 처음 받은 상이에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앞으로 돈도 더 많이 벌고 음악도 더 좋은 것 해보고 싶어지고 뭔가 파이팅 넘치게 살아보자는 열정이 생기더라고요."

Q. 언터쳐블 활동은 언제쯤? 슬리피 "회사에서는 4월을 생각하고 계신데 저는 더 일찍 내고 싶어요. 바로 내도 될 정도로 좋은 곡이 있거든요."

[언터쳐블 디액션 슬리피. 사진=송재원 기자]
[언터쳐블 디액션 슬리피. 사진=송재원 기자]

Q. 언터쳐블로 보여주고 싶은 음악 디액션 "저희 솔로와는 완전히 다른 색깔일 거예요. 언터쳐블은 다양한 방향으로 해왔거든요. 사실 예전에는 어떤 방향을 해야 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요즘엔 '그런 건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상하게 조급했거든요. 뭔가 하나 터뜨려서 그런 색깔로 밀고 싶었고요. 어느 정도 상업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활동이다 보니까그런 생각이 많았던 거죠. 이젠 그냥 신선하고 트렌디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선에서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슬리피 "솔로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보여드리고, 팀으로는 언터쳐블에 맞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각자 노래도 냈고 저도 예능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이젠 언터쳐블로서 더 자리를 잡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