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올해 방송된 설 특집 프로그램 중 두각을 드러냈던 SBS ‘신의 목소리 보컬 전쟁’이 정규 편성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복면가왕’ 등 설 특집 프로그램이 대박 예능으로 이어지고 있어 SBS의 이번 선택이 ‘회심의 한 수’가 될까.
SBS는 올해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행복한 고민을 경험했다. 노래와 대결이라는 공통된 뿌리 아래 줄기를 틔운 ‘판타스틱 듀오’와 ‘신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놓았는데 둘 다 시청자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 지난 10일 방송된 ‘신의 목소리’는 전국 시청률 10.4%(닐슨코리아 기준)로 MBC ‘몰카배틀 왕좌의 게임’이 11%로 설 특집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는데 바짝 뒤를 이으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일 방송된 ‘판타스틱 듀오’도 전국 시청률 8.4%라는 높은 기록을 냈다.
시청률 결과만 놓고 보면 ‘신의 목소리’의 정규 편성이 유력했다. 아마추어 도전자가 프로 가수에게 정면으로 노래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인 ‘신의 목소리’는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각종 기사들도 ‘신의 목소리’의 강점과 폭발력을 언급하면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유력하게 점쳤다. 원곡을 뛰어넘는 아마추어의 노래 실력이 대단했다. 또한 판정단 200인 중 100인의 투표를 받아야 문이 열리고 프로 가수들의 선택을 받아야 다리가 연결되는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매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SBS의 선택은 달랐다. ‘신의 목소리’ 대신 ‘판타스틱 듀오’를 ‘일요일이 좋다 K팝스타5’ 후속으로 내놓기로 한 것. 방송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SBS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그렇다면 SBS는 왜 ‘판타스틱 듀오’를 선택하게 됐을까. ‘판타스틱 듀오’는 스마트폰으로 대한민국 최고 가수와 듀엣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독특한 콘셉트와 접근 용이성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최고의 듀오가 탄생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향 소통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창태 SBS 예능 본부장은 포맷 변형과 시청자와의 접점 찾기가 용이한 ‘판타스틱 듀오’에 무게가 실렸다고 짚었다. 이 본부장은 “요즘 예능은 쌍방향 소통이다. 그런 점에서 ‘판타스틱 듀오’는 시청자의 개인기와 스토리를 노래와 함께 유연하게 버무리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타스틱 듀오’는 다양한 구성으로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도 가진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의 설명처럼 ‘판타스틱 듀오’는 노래 대결이라는 단순한 구조뿐만 아니라 그 노래에 담긴 사연이라는 강력한 한 방을 갖고 있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암 투병으로 아내를 잃은 택시 기사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선사한 ‘초혼’의 감동적 무대가 연일 화제를 모았던 것에서 이미 입증됐다.
‘신의 목소리’는 편성이 불발되면서 이대로 사라지는 것인가.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신의 목소리’는 포맷이 가진 힘이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아마추어와 프로 가수의 정면 대결이라는 콘셉트는 그동안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는 마치 큰 두 칼을 동시에 겨루는 듯한 강한 힘이 전해진다. 그렇기에 유연하게 구성해야 하고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프로 가수들도 이번 대결에 호기심을 드러낸 걸로 안다. 특히 실력자 아마추어 도전자를 어떻게 찾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오히려 다른 경쟁 프로그램보다 덜 힘들었던 것 같다. 평소 만나고 싶었던 프로 가수와 직접 대결을 한다는 점이 매혹적이었는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도전자가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신의 목소리’의 향후 편성에 대해 “사실 정규 편성이 불발되면 대부분 다시 선을 보이긴 어렵다. 그렇지만 ‘신의 목소리’의 경우는 다르다. 특집 프로그램, 시즌제, 정규 편성 등 다양한 방향을 열어두고 있다. 포맷에 잘 어울리는 방송 시간을 잡아서 시청자와 다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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