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금준 기자] 혹시 미국 몬테벨로 와인을 아시는지. '와인이면 프랑스'라고 외치는 이들에게는 조금 낯설지 모르지만,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이름이다. 몬테벨로 와인은 지난 2006년 유수의 와인들을 제치고 30년 이상 숙성된 와인들의 품평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른바 '공장식 와인'이라며 혹평을 받던 캘리포니아산 와인. 하지만 몬테벨로는 30년이란 세월을 거쳐 그 진가를 나타냈다.

흔히들 우리 가요계를 두고 '아이돌 공장'이라고 부른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음원, 그리고 그 차이를 가늠하기 힘든 여러 아이돌을 보자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법한 상황이다.

[데뷔 미니 앨범 '스프링 업(Spring Up)'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는 아스트로. 사진제공=판타지오뮤직]
[데뷔 미니 앨범 '스프링 업(Spring Up)'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는 아스트로. 사진제공=판타지오뮤직]

하지만 아이돌이 되기 위한 과정은 무대 위 화려한 조명과는 사뭇 다르다. 데뷔라는 막연한 목표를 위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을 희생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습생 시절을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오크통 속에서 세상의 빛을 볼 날을 기다리며 자신의 향과 맛에 깊이를 더하는 와인과 꽤나 닮아있다.

아이돌 세계에 새로운 별 하나가 등장한다. 22일 오후 데뷔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는 아스트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꿈꾸고,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드디어 우리 곁을 찾는다.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 수 있다. 아스트로 역시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아이돌이 아니냐고. 하지만 아스트로는 7년이라는 세월 동안 자신을 갈고 닦은, 시작점부터 '완성형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가 있다. 좋은 와인을 위해 좋은 포도가 필요하다는 것. '될 성 부른 나무' 아스트로 역시 그 떡잎부터 남달랐다. 데뷔 전부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넘치는 끼를 발산,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 바 있다.

먼저 아스트로의 '꼬마신기' 문빈이다. 동방신기의 팬들이라면 한 꼬마를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바로 '풍선' 뮤직비디오에서 유노윤호의 아역으로 등장, 귀여운 미소로 뭇 여성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던 그 아이가 바로 문빈이다. 문빈은 SBS '스타킹'에도 출연해 유노윤호를 빼닮은 놀라운 춤 실력을 과시했으며, KBS2 '꽃보다 남자'에서는 김범 아역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아스트로의 다른 멤버 라키는 2011년 tvN '코리아 갓 탤런트'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구 지역 예선에 출전했던 그는,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구성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당시 그가 소품으로 사용했던 것이 다름 아닌 '풍선'이었으니, 그런 면에서 문빈과의 남다른 인연을 가진 셈이다.

그리고 아스트로 활동 전부터 이름을 알린 또 한명의 멤버가 있다. 2014년 개봉했던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건강한 아름 역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차은우 이야기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빛나는 그의 비주얼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이밖에도 팀의 맏형이자 분위기 메이커 MJ, 반전리더 진진, '비글미' 넘치는 00년생 막내 윤산하까지, 아스트로는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멤버 구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이처럼 여섯 원석이 이룬 '빛나는 별' 아스트로. 역시 시작점부터 남달랐다. 지난해 국내 아이돌 최초로 웹드라마 '투 비 컨티뉴드(To Be Continued)'를 통해 프리 데뷔했던 것. 멤버들은 이 웹드라마를 통해 노래와 춤, 그리고 탄탄한 연기 실력을 보여주며 대중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투 비 컨티뉴드'는 신인그룹의 처녀작으로는 이례적으로, 약 90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스트로는 서울·경기권의 학교와 윙카 전국투어가 어우러진 '미츄(Meet U)' 프로젝트로 1만 명의 카톡 친구 맺기 미션을 성공했으며, 매월 팬들을 만나는 '이달의 데이트' 연속 매진 행렬을 기록, 약 1800여 명의 팬들과 호흡을 나눴다. 또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OK! 준비완료'를 통해 순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과시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장인들은 와인을 만들 때, 세월 속에서 우러나는 '숙성'을 가장 크게 염두 해 둔다고 한다. 7년의 기다림 끝에 우리 앞에 선 아스트로. 30년 뒤에도 이들에게서 몬테벨로의 그윽한 향기가 품어져 나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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