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신화가 18번째 생일을 팬들과 자축했다.
신화는 26~27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SHINHWA 18TH ANNIVERSARY CONCERT -HERO-’를 개최했다. 2016년 3월 24일로 데뷔 18주년을 맞은 신화가 그 시간동안 곁을 지켜준 팬들과 함께 ‘생일’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 “널 가진 건 나라는 걸 기억해둬”…안 빠지곤 못 배길 ‘오빠들’의 유혹 “신화산”을 연호하는 팬들 목소리, 그 뒤를 이어 화려하게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엔드리스 러브(Endless Love)’였다. 오프닝 VCR에서는 교복을 입고 나와 팬들 시선을 사로잡더니, 무대에서는 블랙 수트를 입고 “나 없인 너도 아무 것도 아닌 거야. 숨쉬기조차 점점 귀찮아질 테니. 널 가진 건 나라는 걸 기억해둬”라고 노래하며 팬들의 심장박동수를 높였다. 팬들조차 이 곡이 세트리스트에 포함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점은 오프닝 곡이었던 ‘Endless Love’를 비롯해 데뷔 앨범 수록곡인 ‘늘 내가 원하는 것은’이나 ‘히어로(Hero)’, ‘영 건즈(Young Gunz)’ 등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에 발표했던 곡들이 유독 많았다는 것. 콘서트에서 자주 들을 수 있던 곡들도 있고 아닌 곡들도 있었지만, 자주 접하던 곡이라도 신화는 새롭고 세련된 편곡으로 팬들에게 들려줬다.
이렇듯 팬들이 좋아하는 초창기 앨범 수록곡들이 신선한 즐거움을 줬다면, 최근 앨범 수록곡들은 신화의 농익은 퍼포먼스와 음악색을 가늠케 했다. 이는 신화가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고 새 앨범을 발매해왔기에 가능했던 일. 야릇한 섹시미가 폭발했던 ‘기브 잇 투 미(Give It 2 Me)’나 애절한 가사가 먹먹함을 자아냈던 ‘돈 크라이(Don't Cry)’, 팬들의 심장을 저격했던 ‘표적’ 모두 지난해 발매된 신화 정규 12집 앨범의 수록곡이다.
‘Young Gunz’나 ‘아직 못 다한 이야기’의 가사는 멤버들 간의 우정과, 멤버와 팬들 사이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했으며, ‘잼#1(Jam#1)’, ‘오!(Oh!)’는 신화와 팬들이 함께 미친 듯이 달리며 혼을 쏙 빼놓는 무대를 만들었다.
‘더 데이즈(The Days)’ 때 “그녀”를 멤버 전진의 본명인 “충재”로 바꿔 부르거나, ‘Oh!’ 때 신혜성과 김동완이 서로의 이름을 가사에 넣어 부르고 가사에 맞춰 멤버들끼리 스킨십을 하는 등의 애교 섞인 장난을 보는 재미는 덤.
앙코르 무대는 김동완의 솔로로 시작해 이민우와의 듀엣으로 끝났던 버스커 버스터의 ‘벚꽃엔딩’부터 김동완의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른 ‘예쁘잖아’, 그리고 목이 터져라 “신화는 꺾이지 않아”라고 외쳤던 ‘Shooting Star’, ‘Yo!’로 이루어졌다. 귀여운 멤버들의 애교에 환호를 지르고, 마지막 에너지를 불사지르며 달렸던 완벽한 마무리였다.
3시간 30여분의 러닝타임, 25곡의 세트리스트.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댄스곡부터 달콤한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했던 발라드곡까지, 1990년대 감성 충만했던 신화 초창기 곡들부터 최신 곡들까지. 신화는 이날 공연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 “같은 꿈을 믿었기에 행복했지”…신화와 신화창조만의 시간 신화는 멤버들이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컴백했던 2012년 이후, 매년 3월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주황색으로 가득 채웠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매년 팬들에게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멤버들은 팬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의 기념일을 축하했다. 케이크는 없었지만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동안 신화는 자신들의 장수 비결로 ‘팬들의 사랑’을 꼽아왔다. 그런 만큼 신화와 신화창조 사이에는 가수와 팬 사이를 넘어선 끈끈한 무언가가 있었고, 설렘과 동시에 허물없는 편안함도 있었다. 생각해 보라, 팬들 앞에서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농담이 가능한 아이돌 그룹이 신화 말고 또 있을까. 멤버들의 개인기 시간, 김동완이 팬들에게 “너희도 (개인기) 할 때 됐잖아”라고 농담한 것도 신화와 신화창조였기에 가능했다.
이날 신화가 준비한 VCR은 멤버들이 함께 진행했던 예능 프로그램 ‘신화방송’을 떠올리게 했다. 소소한 게임 몇 개 주고 ‘니들끼리 놀아봐라’ 했더니 정말 여느 예능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했다. 애들처럼 게임하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멤버들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냈고, ‘키위왕자’가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나 숙소 생활을 할 당시의 에피소드들이 공개돼 폭소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전진의 ‘몰래카메라’라고 믿었던 멤버들은 이날 무대에서 전진이 속는 척, 역으로 자신들의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역몰카’를 알게 된 멤버들의 생생한 표정이 공연장 전광판에 고스란히 비치며 깜짝 이벤트의 재미를 더했다. 신화는 이날 공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 당시 나영석 PD에게 메시지까지 보내며 ‘꽃보다 청춘’ 출연을 희망했던 바, 신화와 나 PD의 만남에 기대감이 한층 더 커졌다.
공연이 끝날 때쯤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공연을 약속했다. 멤버들 말처럼 신화 활동이 한두 해 하고 끝날 건 아니기에. 이날 에릭은 신화의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잠실 주경기장에서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고, 이민우는 하반기 새 앨범 활동을 통해 연말 시상식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 없이도 신화와 신화창조 사이에는 그 정도 말이면 충분했다. 앞으로 20년, 30년 계속 “우리는 신화입니다”를 외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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