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0cm, 버스커버스커, HIGH&아이유 앨범 커버
사진=10cm, 버스커버스커, HIGH&아이유 앨범 커버

[헤럴드POP=박수인 기자]4월 1일 만우절에 맞춰 발매한 10cm의 '봄이 좋냐??'는 달달한 봄캐롤을 기대했던 대중을 완벽히 속였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벚꽃이 그렇게도 예쁘디 바보들아. 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발매 이전, '봄이 좋다'라는 제목으로 달달한 봄노래를 예고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 반대였던 것. 대중은 물론 소속사 사장님도 알지 못했던 이번 이벤트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한 동안 차트에서 독보적으로 자리하고 있던 장범준의 '사랑에 빠졌죠'와 KBS 2TV '태양의 후예' OST를 밀어내고, 10cm는 그들만의 유쾌함으로 반전 결과를 이끌어냈다.

멜론 실시간 차트 10위권에 올라와 있는 제목만 보더라도 '이 사랑', 'You are my everything', '말해! 뭐해?', '다시 너를' 등 사랑에 대해 노래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설렘 가득한, 혹은 떠나간 사랑을 다시 잡고 싶은 마음들 사이에서 10cm는 "사랑 다 망해라"고 귀엽게 저주한다. 10cm 특유의 감미로운 기타 선율에 '커플 지옥, 솔로 천국'이라는 반전 가사가 더해진 '봄이 좋냐??'는 마치 솔로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사실 몇 년간 사랑받고 있는 봄캐롤은 알고보면 봄을 디스(diss)하는 곡들이다. '벚꽃 연금'이라 불리며 봄을 상징하는 곡이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도, HIGH4&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도 제목 그대로 벚꽃이 끝나기를 노래한다. 장범준은 한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이별 후 벚꽃이 빨리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벚꽃 엔딩'의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또 아이유가 작사한 '봄 사랑 벚꽃 말고'의 가사 역시 솔로들의 마음을 그대로 읊어준다.

10cm의 '봄이 좋냐??'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HIGH4&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의 공통점이라 함은 가사는 봄을 디스하는 내용을 담았지만 멜로디는 그 어떤 곡보다 달달하다는 것이다. "벚꽃 다 져라, 사랑 다 망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설레고 싶어하는 역설적 표현이 아니었을까. 이에 귀여운 저주를 담은 '봄이 좋냐??'가 '벚꽃 엔딩', '봄 사랑 벚꽃 말고'에 이은 차세대 봄캐롤이 될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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