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Mnet ‘프로듀스 101’은 시청자들이 직접 걸그룹 멤버를 선택한다는 포맷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 안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는 멘토이자 보컬 트레이너로 출연해 걸그룹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당연히 부담도 따랐다. 101명의 대 인원과,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를 자리의 무게가 가벼울 리 없었다. 제아 역시 ‘프로듀스 101’ 멘토 역할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우려를 많이 했어요. ‘프로듀스 101’ 섭외 제안이 들어왔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물론 학교 수업도 나갔었지만 그것과는 다르니까요. 그런데 제작진 분들이 그냥 걸그룹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셔서 조금 편한 마음으로 하게 됐어요. 제가 아무래도 그 친구들보다 먼저 연예계 활동을 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려고 했고, 그 친구들이 언니처럼 잘 따라줘서 좋았어요”
‘프로듀스 101’은 철저하게 연습생 101명에게 모든 걸 맞춰야 했기에 대기 시간도 길었고, 많은 인원을 인솔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사전제작으로 진행됐던 초반은 굉장히 힘들었다. 때문에 제아는 “시즌2 때 또 불러주시면 멘토로 나가기보다는 곡을 쓰겠습니다”며 웃었다.
무언가 억지로 시키기보다 각자의 매력을 극대화시키고,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스스로의 캐릭터를 찾을 수 있도록 후배들을 트레이닝 했다. 스스로도 평소 자신의 디렉팅 스타일에 대해 “칭찬하는 스타일인데 (결과물이) 잘 나와요. 못하면 독하게 하겠는데, 그렇게 못하지 않는데, 독하게 해봤자 기분만 상하거든요. 긍정 에너지로 하는 편이에요”라고 설명한 제아. 걸그룹 멤버로서 활동해온 10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가르쳤고, 그랬기에 출연한 후배들에 애정도 각별했다.
“(강)시라가 굉장히 잘하는데 나서는 걸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음악 처음 시작했을 때 약간 그런 성격이었어요. 너무 잘하는데 나서질 못하니까, 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끝무렵에라도 어느 정도 빛을 보게 돼서 뿌듯했어요”
“베스트 11이요? 제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어요. 본인들의 개성이나 매력을 잘 알고 있고, 똑똑한 친구들이에요. 잘 모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이 만약 ‘프로듀스 101’에 연습생으로 나갔다면 뽑히지 못했을 거라고 말하며 웃었다.
“전 못 뽑히죠. 일단 춤이 안 돼요. 저는 춤이 트레이닝이 된 상태에서 가수를 시작한 게 아니라 데뷔한 후 전문가들을 만나서 춤을 추게 된 케이스예요. 그렇기 때문에 춤 비중이 이 정도로 큰 프로그램이라면 안 뽑히지 않았을까요”(웃음)
‘프로듀스 101’ 출연으로 제아의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어느 정도 대중에 알려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제아가 스스로 곡을 쓴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제아는 브라운아이드걸스 2집 앨범부터 작사·작곡에 참여해왔으며, B1A4(비원에이포) ‘Be My Girl(비 마이 걸)’, 에일리 ‘열애설’, 써니힐 ‘Paradise(파라다이스)’, 가인&조권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등의 곡을 써왔다. ‘프로듀스 101’ 출연자 중에서도 곡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든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미나와 세정, 나영이가 파자마 입고 나왔을 때 신선했어요. 그걸 보고서 ‘저런 조합으로 귀여운 느낌의 곡을 써도 좋겠다’ 싶은 느낌은 한 번 받았었어요”
“의외로 제가 소극적이어서 먼저 곡을 주겠다고 잘 못 해요. 지금까지 곡을 주게 된 계기도 우연인 경우가 많았어요. B1A4 쪽에서는 우연히 제 데모를 듣고 먼저 연락을 했어요. 그때도 의아했는데, 진영 씨 솔로 곡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곡을 주게 됐죠. 지아 씨 경우도 같이 일하던 스탭 분이 알려주시고. 그런데 에일리는 노래를 너무 잘하니까 사장님께 전화해서 ‘들어보실래요?’ 하고 들려드렸더니, 에일리가 너무 좋아했대요. 그래서 곡을 주게 됐어요”
그렇다면 후배 가수를 키우고 싶은 제작자로서의 욕심은 없는지 물었더니 “남자 솔로 가수 한 번 해보고 싶긴 했었어요. 찰리 푸스 같이 미소년인데 목소리 걸걸한 그런 이미지가 없잖아요. (…) 목소리 엄청 허스키한데 미소년이고 작곡까지 잘하면 여자들이 안 좋아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꾸준히 작곡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다른 가수가 자신이 쓴 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 역시 커 보였다.
“곡을 누군가에게 줬을 때 굉장히 뿌듯해요. 브라운아이드걸스 2집 때 처음 곡을 넣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회사 작곡가들 공유 웹하드에 그냥 올려뒀었어요. 그런데 프로듀서 분이 듣고서 ‘가이드가 네 목소리인데 누구 곡이야?’ 물으시더라고요. 그렇게 앨범에 제 곡을 넣게 됐어요. 그때 제 파트는 별로 없었고, 멤버들이 불러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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