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경 기자] 전두환 정권은 독재에 항거해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생활을 면밀히 감시했다.

1985년 당시 하버드대 연수생 신분이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관련 동향보고를 했던 사실도 이번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

채널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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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신군부 정권이 만들어 낸 내란음모사건으로 미국으로 망명한 뒤 2년만에 귀국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그의 귀국 한 달전인 1985년 1월 8일, 당시 주미대사가 외교부장관에게 보고한 김 전 대통령의 동향관련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이 문서에는 당시 외교부 참사관 신분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연수중이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등장한다.

반 총장은 "미국의 학계, 법조계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안전 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두한 대통령에게 발송할 것"이라고 주미대사에게 보고한 것.

같은 달 30일, 김 전 대통령의 귀국 직전까지 반 총장의 보고는 계속됐다.

반 총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담긴 하버드대 교내 신문 기사를 외교부 본부에 보고했다.

전두환 정권은 2.12 총선을 앞두고 귀국하려는 DJ를 재수감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일거수 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상황.

연수생 신분이었지만 상부의 지시에 따라 국내정치 관련 동향을 보고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