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얼굴들 앨범 커버
장기하와얼굴들 앨범 커버

[헤럴드POP=박수인 기자]'장얼표 B급 코드'가 이번에도 통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008년 '싸구려 커피'로 데뷔했다. 당시 '싸구려 커피'는 대중에 적잖은 충격을 가져다 줬다. 백수, 잉여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노골적인 가사와 랩과 내레이션 그 중간의 장기하표 랩, 또 무표정한 무대 매너가 그 이유였다.

이후 장기하와 얼굴들은 음악적으로도 뮤직비디오 등의 비주얼적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계속했다. '별일 없이 산다', '그렇고 그런 사이', '내 사람' 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음악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며 대중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들 곡의 공통점은 모두 B급 코드가 반영된 중독성 짙은 곡이라는 것. 툭툭 뱉는 듯한 목소리와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가사들, 빈 부분들을 꽉 채우는 연주는 계속 듣고 싶은 매력을 지녔다.

16일 정규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내사노사)'를 발매한 장기하와 얼굴들은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그들의 말처럼 그 때의 신선함 그대로를 가지고 다시 돌아왔다. 타이틀곡 '빠지기는 빠지더라'와 'ㅋ'은 말 그대로 장얼스러운 곡, 그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이다.

'매일 밤 머리 끝까지 술이 올라 엉엉엉엉 울 기력이나 정신머리가 전혀 없이 나는 침대로 직진. 그러나 잠이 들어버리기 직전 어김없이 네 냄새가 진동 정신은 번쩍.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와르르르르르르르르르. 억장을 무너뜨리는 날들이 절대로 안 끝날 줄 알았더니 목이 늘어나버린 티에서 나던 네 냄새마저 빠지기는 빠지더라.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너의 민낯에서 풍기던 아주 흐릿하고 향긋한 냄새마저 빠지기는 빠지더라.'

중독성 짙은 곡 '빠지기는 빠지더라'의 킬링파트라고 한다면 '싸구려 커피'가 생각나는 장기하표 랩이다. 2분 22초부터 시작되는 장기하표 랩은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 자신을 '문법경찰'이라 소개한 장기하는 한국어 특유의 발음과 리듬을 제대로 살려 그만의 내레이션 랩을 완성했다. 한국어를 집착할 정도로 애정한다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빠지기는 빠지더라'는 상대에 대한 미련이나 사랑을 냄새에 비유한 곡이지만, 이 곡을 듣다보면 어느 순간 장기하 특유의 랩에 빠져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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