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젤리피쉬 제공
사진=젤리피쉬 제공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4시간 동안 온도차가 있었다. 장난기 넘치는 선배부터 섹시한 퍼포머, 팬사랑 지극한 가수까지 여섯 멤버는 진심을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했다.

19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빅스의 세 번째 단독 팬미팅 '빅스쿨'이 열렸다. 인터미션 없이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팬미팅은 오후 9시가 다 돼서 끝났다. 라비의 자작곡 '헤븐'으로 문이 열렸고 레오의 자작곡 '마이 라이트'로 막을 내렸다. 시작과 끝을 장식한 두 노래 모두 팬송이다.

1부에서 빅스는 팬들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떠났다.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1년여 만에 대학교 학과로 자리를 옮긴 빅스 '선배'는 VCR 영상과 토크, 퀴즈, 게임, 상황극에 열심히 임했다. 엔은 사진예술과, 레오는 태권도 전공, 켄은 애니메이션과, 라비는 무술 전공, 홍빈은 원예학과, 혁은 심리학과라는 가상의 빅스쿨에 진학했다. 성적표나 지덕체 테스트 모두 팬들에게 익숙한 멤버들의 성격과 관계성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웃음과 공감을 얻었다.

MVP는 라비가 선발됐다. MC, 게스트, 관객 초대 없이 오롯이 여섯 명이서 많은 에피소드를 완성시켰고, 투표 방식은 팬들의 함성 소리였다. 라비와 함께 조별과제를 하고 싶다고 투표한 팬들 중 추첨을 통해 상품이 돌아갔다. 간접적으로, 그렇지만 보다 가깝게 소통을 나눈 인터랙티브 팬미팅이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사진=젤리피쉬 제공

약속된 러닝타임 2시간이 지난 그 때부터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됐다. 2부는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고, 세트리스트는 전부 댄스곡으로 채워졌다. 파워풀한 '뷰티풀 킬러', 에너제틱한 'B.O.D.Y', 달콤한 'SAY YOU SAY ME' 등 다채로운 무대가 댄서 없이 꾸며졌다.

매번 콘서트 오프닝을 장식하던 '다칠 준비가 돼 있어'는 없었다. 대신 최근 활동곡 '다이너마이트'가 오프닝을 채웠다. 빅스에게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안겨준 '다칠 준비가 돼 있어'가 올해 '컨셉션'의 시작인 '다이너마이트'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그만큼의 성장이 짐작됐다.

여섯 멤버의 개인 무대가 이번 팬미팅의 클라이막스였다. 4년 넘게 활동했음에도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아있었다. 멤버들은 도전을 겸하는 개인 무대를 선보였다. 리더 엔은 2~3개월 작업한 생애 첫 자작곡 '오늘의 기록'(가제)을 통해 팬들을 향한 진짜 마음을 전했다. 홍빈은 아무런 소품이나 댄서 없이 정준일의 '고요'를 부르며 보컬색을 뽐냈다. 켄은 여장한 채 트와이스의 '치어 업'을 소화해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메인보컬 레오는 슈프림팀의 '왜'를 통해 래핑을, 래퍼 라비는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를 통해 보컬을 처음 공개했다. 멤버들은 서로를 개그 담당이라고 놀렸지만, 생각보다 진지했고 훨씬 괜찮은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마지막 혁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러브 섹스 매직'과 '섹시 백'을 BGM으로 첫 솔로 댄스 무대를 펼쳤다. 가장 오래,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는 멤버들의 증언처럼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춤선이 시선을 장악했다.

사진=젤리피쉬 제공
사진=젤리피쉬 제공

빅스 공연의 전통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팬들은 "앵콜" 대신 "사랑해"를 외쳤고, 그간의 디스코그래피를 역순으로 훑는 VCR 이후 빅스는 아일랜드 무대를 통해 등장했다. 4년 전 데뷔곡 '슈퍼 히어로'가 새롭게 들렸다. 수선을 거쳤음에도 작아진 볼레로 및 망사의 무대의상만큼이나 실력도, 마음가짐도 성장해 있었다. 매번 말해주는 "발전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인사가 공연을 통해 실현되며 입버릇 아닌 약속이 됐다.

마지막 감동의 절정은 플랜카드 이벤트와 엔딩 크레딧이었다. "사랑해 오래 보자, 너흰 별빛(팬클럽명)의 자부심"에 화답하는 빅스의 응답은 "별빛 넘나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팬들과 함께 만든 쌍방향 팬미팅이란 걸 되새기듯 빅스 퇴장 뒤 스크린에 뜬 엔딩 크레딧에는 아티스트 차학연, 정택운, 이재환, 김원식, 이홍빈, 한상혁 이후 9천여 명의 관객들 이름이 올라갔다.

초심부터 성장까지 4시간에 모두 담겼다. 별하나, 별둘, 별셋 이후에도 더 큰 숫자들을 함께 써내려가며 공연장 의자를 쇼파로 바꿔주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길 기대한다. 그 때도 역시 변화하지만 변함 없는 모습으로.

한편 빅스는 오는 8월 13~14일 같은 장소인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콘서트에서 올해 '컨셉션' 두 번째 싱글도 공개될 예정이다. 8월까지 빅스는 일본 및 중국 등 해외 활동에 집중한다. 중국 댄스 프로그램 '더 리믹스' 녹화에 매주 참여 중이며, 일본에서는 오는 29일 발라드 싱글 '하나카제'를 발매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