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름 값 하는 감독들이 돌아왔다. 하지만 흥행 성적표는 엇갈렸다. 대박과 쪽박 사이, 연출력은 여전했지만 관객의 평가는 냉정했다.

2016년 상반기는 이름값 있는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귀환으로 영화계가 들썩였다. 히트작을 냈던 감독들이 돌아왔고, 관객은 들떴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표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희비가 엇갈렸다.

◆ 대박 감독 BEST 1. 나홍진 ‘추격자’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나홍진 감독이 ‘황해’ 이후 6년 만에 새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황해’ 이후 대중성과 흥행력에 있어서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나홍진 감독은 신작 ‘곡성’에서도 호불호가 갈렸지만, 오히려 모호한 결말과 극한으로 치닫는 스토리를 통해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들이며 684만4,681명을 동원했다. 덕분에 ‘황해’ 이후 또다시 나홍진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이십세기폭스 측도 활짝 웃었다. 할리우드 연출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 영화로 성공을 거두고야 말겠다던 나홍진 감독의 집념이 통한 셈이다.

◆ 대박 감독 BEST 2. 박찬욱 영화 ‘아가씨’를 통해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쾌거를 이뤄낸 박찬욱 감독은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엔 성공했다. 칸 초청 효과에 힘입어 최다 국가 판권 판매 기록을 세운 ‘아가씨’는 개봉 전 손익분기점 일부를 채워 넣었고, 해외 판권 수입을 제외한 손익분기점 400만 명을 돌파했다. 비록 박찬욱 감독이 목표로 했던 500만 관객 돌파는 힘겨워 보이지만, 19세미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 이뤄낸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여기에 ‘아가씨’는 동성애 소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문소리 등의 열연을 통해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 대박 감독 BEST 3. 이준익 지난해 ‘사도’로 대박을 낸 이준익 감독은 저예산 흑백 영화 ‘동주’를 통해 2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제작비 5억의 작은 영화로 거장의 품격을 보여준 이준익 감독은 은퇴를 번복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히려 복귀 이후 더욱 놀라운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소원’ ‘사도’ ‘동주’까지 주인공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준익 감독은 각종 감독상과 작품상을 휩쓴데 이어 ‘사도’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화려한 기교 없이도 진정성과 스토리 그리고 뚝심으로 승부하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 ‘동주’는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 쪽박 감독 WORST 1. 박흥식 지난해 영화 ‘협녀, 칼의 기억’으로 흥행 쓴맛을 맛본 박흥식 감독. 이병헌 스캔들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쭉쭉 늘어지는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감정선은 이전의 박흥식 감독 작품이 맞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뛰어난 영상미 만으로는 관객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모자랐다. 지난 4월13일 개봉한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주연 ‘해어화’ 또한 영상미와 의상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은 있었지만 관객은 등을 돌렸다. 결국 ‘해어화’는 손익분기점 300만 명에 한참 모자라는 48만5,662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8월의 크리스마스’ 조연출을 거쳐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입봉, ‘인어공주’ ‘사랑해, 말순씨’ 등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은 이번에도 흥행에 실패하며 2년 연속 고개를 떨궜다.

◆ 쪽박 감독 WORST 2. 김대승 지난 2000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입봉한 김대승 감독은 이후 ‘혈의 누’(2005) ‘가을로’(2006) ‘후궁:제왕의 첩’(2012)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아직도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0일 개봉해 2016년 새해 관객몰이에 나섰던 ‘조선 마술사’의 흥행 성적은 처참했다. 최종 관객수 62만8,568명을 동원하는데 그친 것. 함께 개봉한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제작비가 모자랐던 것은 맞지만, 그 것만으로는 흥행 참패에 대한 이유를 댈 수 없는 것. 결국 재기를 노리던 김대승 감독은 자신의 행보에 다시금 아쉬운 필모그래피를 새겨 넣게 됐다.

◆ 쪽박 감독 WORST 3. 이한 ‘완득이’(2011)로 51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이한 감독은 이후 ‘우아한 거짓말’로 161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100만 명을 넘어서며 진정성 있는 연출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총제작비 100억 원에 달하는 영화 ‘오빠생각’으로 대작 연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한 감독은 손익분기점 300만 명에 한참 모자라는 106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오빠 생각’은 임시완과 이레의 열연으로 호평 받았지만, 관객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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