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2016년 상반기 흥행을 주도한 대박 영화와 고개를 숙인 쪽박 영화는 과연 무엇일까.
1년, 한달, 한주에도 수많은 영화가 개봉하지만 관객의 선택을 받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톱스타 캐스팅부터 차별화된 마케팅까지, 흥행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지만 흥행은 신의 영역. 과연 그렇다면 2016년 상반기 영화계에서 이른바 대박을 맛보며 흥행 그 의상의 의미를 남긴 영화는 무엇인지, 그리고 처참하게 무너진 쪽박 영화는 어떤 것인지 살펴봤다.
◆ 대박 영화 BEST 1. ‘검사외전’(970만6,695명) 황정민 강동원 주연 ‘검사외전’(감독 장재현/제작 사나이픽처스, 영화사 월광)은 지난 2월3일 개봉해 설 극장가를 휩쓸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쟁작들이 자리를 피한 가운데 ‘검사외전’은 제작비 85억 원에 손익분기점 260만 명임에도 불구하고 97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쓸어 담았다. 특히 검사로 변신한 황정민의 안정적 연기력은 물론이고 꽃미남 사기꾼으로 능청스런 연기력을 선보인 강동원의 활약이 빛났다. 물론 영화 완성도 면에선 혹평 받았지만, 철저한 상업영화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며 강동원을 제대로 활용한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
◆ 대박 영화 BEST 2. ‘곡성’(684만4,681명)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 폭스인터내셔널프러덕션코리아)은 상반기 최고 히트작이라 할 수 있다. 관객수는 ‘검사외전’에 밀렸지만, 파급력 만큼은 그 이상이었다.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곽도원이 생애 첫 주연을 맡았다. 전작 ‘황해’에서 흥행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나홍진 감독은 치밀한 각본과 집요한 연출을 통해 관객을 현혹시켰다. 여기에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는 물론이고 아역 김환희의 혼신의 열연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서도 호평 받았다. 덕분에 제작비 약 100억 원, 손익분기점 300만 명에 달하는 ‘곡성’은 무난히 이를 뛰어넘고 2016년 상반기 개봉작 전체 흥행 3위에 올랐다.
◆ 대박 영화 BEST 3. ‘동주’(116만8,960명)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제작 루스이소니도스)는 제작비 5억 원이 투입된 저예산 흑백 영화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신연식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동주’는 진정성 있는 연출과 스토리 그리고 강하늘 박정민 두 젊은 배우의 인생 연기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그 결과 116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6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의 진정성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상업영화 광고를 지양하고 GV와 무대인사, 인터뷰 등으로 영화 홍보를 대신하며 제작비 이상의 홍보비가 투입되지 않도록 했다. 더욱이 ‘동주’는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했던 송몽규 열사의 삶을 조명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 쪽박 영화 WORST 1. ‘무수단’(1만5,882명) 지난 3월3일 개봉한 ‘무수단’(감독 구모/제작 골든타이드픽처스)은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 이후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최정예 특임대가 벌이는 24시간의 사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지아가 생화학전과 미생물학 관련 병과를 최고 성적으로 수료한 특임대 브레인 신유화 중위 역을 맡았지만 관객의 평가는 냉정했다. ‘무수단’은 손익분기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영화 자체의 낮은 완성도와 배우 이지아에 대한 호불호 탓인지 단 1만 명대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그쳤다.
◆ 쪽박 영화 WORST 2. ‘엽기적인 그녀2’(7만7,118) 전작 ‘엽기적인 그녀’에서 견우 역을 맡았던 차태현이 돌아왔지만, 그녀 전지현의 부재는 컸다. 그룹 f(x) 빅토리아가 견우의 두 번째 그녀로 분했지만, 대중의 평가는 냉혹했다. 한중합작 한계 때문인지,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 자체는 무척이나 엉성했고 전지현에 대한 향수를 지워내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차라리 전편 ‘엽기적인 그녀’ 재개봉을 했더라면 관객수가 더 많았을 것이라 조롱하는 이도 많았다. 결국 ‘엽기적인 그녀2’는 차태현 최저 흥행 성적을 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남겨준 영화였다.
◆ 쪽박 영화 WORST 3. ‘남과 여’(20만3,761명) 칸의 여왕 전도연과 여심깡패 공유가 만났지만 불륜이란 소재의 한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멜로에 대한 관객들의 외면 때문이었을까. ‘남과 여’(감독 이윤기/제작 영화사 봄)는 개봉이 밀린 가운데 지난 2월25일 개봉했지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전도연 공유의 연기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지만, 시기가 문제였던 걸까. 전도연은 ‘무뢰한’ ‘협녀, 칼의 기억’ 이후 또다시 ‘남과 여’로 흥행 참패를 맛보며 고개를 숙였다. 멜로 영화가 사라진 한국 영화계에서 ‘남과 여’의 실패로 국산 멜로가 더욱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영화계 근심이 더욱 높아진 흥행 성적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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