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동상이몽' 화면 캡처
사진=SBS '동상이몽' 화면 캡처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동상이몽’ 사연이 가벼워졌다. 덕분에 해답은 한결 훈훈해졌다. 다만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와의 차별화 포인트를 놓쳐버렸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엄마의 차별대우에 괴로운 국악 자매와 춤바람에 빠진 엄마가 불만인 아빠와 아들이 출연했다. 이들의 사연이 소개됐고, 패널들의 공감을 샀고, 훈훈한 해결책이 제시됐다. 천하의 김구라도 고민 해결을 위해 화해를 유도하는 ‘착한 예능’의 모습이었다.

과거 조작 논란, 홍보 논란, 사칭 논란 등에 휩싸인 ‘동상이몽’과 일반인 출연자들은 이런 논란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한 듯 훈훈한 결말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국악자매는 서로의 사연을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춤바람 엄마의 가정은 화목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며 진심어린 화해를 나눴다.

전 연령대의 가족 시청층을 아우른 덕분에 시청률도 지난 주에 비해 0.8%P 상승한 5.6%(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렇게 출연자도 제작진도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면 좋겠지만, 진짜 문제는 사실 숨어있다.

‘동상이몽’은 한 지붕 아래, 두 마음 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털어놓고 공감하는 전 세대 공감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날 방송의 경우 세대간 소통보다는 고민 해결에 집중돼 있다. 사연의 주인공이 같은 세대다. 국악자매는 언니와 동생이, 춤바람엄마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불만을 토로했고 나름의 해결책을 얻어갔다.

이런 모습은 차라리 동시간대 KBS 2TV 전국 고민 자랑 ‘안녕하세요’와 더 적합해 보인다. 그간 ‘안녕하세요’에서도 가족 내 갈등이 단골 사연 소재로 등장하곤 했다.

‘안녕하세요’보다 훨씬 늦게 시작한 ‘동상이몽’은 스스로 차별화 지점을 포기한 것일까. ‘동상이몽’의 정체성이 더 확실히 드러날 때 진정한 훈훈함이 발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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