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베테랑과 베테랑의 대결이다. 배우 안성기(64)와 김혜수(46)가 29일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영화의 장르와 소재, 배역도 극과 극이지만, 이름만으로 신뢰를 주는 배우들의 파격 변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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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 대배우 안성기, '람보 영감'으로 돌아오다

안성기는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제작 빅스톤픽처스)에서 기성 역을 맡았다. 광부였던 기성은 트라우마 때문에 자꾸 야산을 맴도는 인물이다. 이후 금을 차지하러 산에 오른 엽사들의 일에 휘말려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지난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올해 연기 인생 59년 차다. '사냥'은 반듯하고 젠틀했던 그의 이미지를 깨부수는 영화다. 백발을 질끈 올려 묶고 살아남기 위해 내달리는 그의 모습은 낯설지만, 신선한 광경이다.

특히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팔근육 노출은 안성기가 대배우란 수식어에 머물지 않는, 펄떡대는 현역이란 사실을 보여준다. 커피잔을 들고 미소를 짓는 모습이 아닌, 강인하고 마초적인 매력을 볼 수 있다.

한 손에는 총, 그리고 우락부락한 근육까지. 덕분에 64세 안성기는 현장에서 '람보'란 별명을 얻었다. 극 중에서도 '람보 영감'이란 대사가 등장한다. 안성기는 "총을 시원하게 쏘는 모습을 그동안 못 보여드렸다. 뭔가 고뇌에 찬 람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변신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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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이 싱글' 당찬 김혜수, 철딱서니 여배우 되다 똑 부러지는 필모그래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김혜수는 데뷔 30년 차에 톱스타 역을 맡았다.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영화사람)이다. 그간 뚜렷한 자의식을 갖고 배우로서 운신의 폭을 넓혀왔던 그는 이제야 여배우를 연기한다.

'굿바이 싱글'에서는 힘을 뺀 김혜수를 볼 수 있다. 패션지 편집장, 사채업자, 베테랑 형사까지 강렬한 배역을 소화해온 그다. 하지만 이번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경쾌한 코미디다. 소신 발언으로 잘 알려진 그가 교양 없고 입만 열면 깨는 여배우 고주연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관전 포인트다.

그는 시상식 당일 입술 필러를 맞아 소속사 식구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거나, 내 편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임신 스캔들을 일으키는 등 사고뭉치 여배우를 그린다. 나이만 먹었지 철딱서니라고는 없는 그를 보자면, 우리가 알고 있던 당찬 여배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내가 아는 분 중에 정말 정이 많고 맑은 사람이 생각났다"라며 고주연의 모티브가 된 여배우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범한 여자보다 배우로 산 시간이 더 길었던 그가 그리는 톱 여배우의 일상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사냥'과 '굿바이 싱글'은 2016년 성수기 극장가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이들은 실시간 예매율에서 벌써부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 한국형 스릴러와 휴먼 코미디란 장르의 차이가 있기에 직접적 비교는 힘들지만, 같은 날 개봉하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흥행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굿바이싱글’vs‘사냥’ 동시개봉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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