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두 오해영 중 선택할 수 있다면? 평범한 오해영이죠. 사랑받고 싶어요.”
초여름 밤을 뜨겁게 달궜던 tvN 월화드라마 ‘또오해영’이 지난 28일 방송된 18회를 마지막으로 퇴장했다. 동명이인 두 여자와 미래를 보는 한 남자의 얽히고설킨 내용을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는 평범한 오해영(서현진 분)과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 박도경(에릭 분), 박수경(예지원 분) 등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힘을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에 큰 사랑을 받았다.
전혜빈이 연기한 ‘예쁜’ 오해영은 어쩌면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해영과 또 다른 해영(서현진)은 고교 동창 사이. 예쁜 오해영이 예쁘고 공부도 잘해 모두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는 캐릭터라면, 서현진이 연기하는 오해영은 공부도 외모도 평범한, 알게 모르게 예쁜 해영 때문에 인생이 고달팠던 캐릭터.
서현진표 오해영이 측은지심과 공감을 자아낸다면, 전혜빈표 오해영은 어쩌면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일까, 전혜빈은 드라마를 마친 후 아쉬움이 남아보였다.
“연기하는 내내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또오해영'을 통해 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데, 캐릭터적 한계가 컸달 까요. 개인적으로 연기도 아쉬웠고 비중 부분에 있어서도 아쉬웠던 게 사실이에요. 우리 드라마가 너무 좋은데, 내 역량이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어요. 그런데 캐릭터 적으로는 이 정도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캐릭터가 담백하게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전혜빈에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건 ‘오해영’이라는 캐릭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터다.
“어렸을 때 해영이처럼 사랑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욕심을 부렸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해영이의 마음이 더 이해가 가더라고요. 물론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이기에 더 그렇겠지만. 해영이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했던 남자에게도 동정 받는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부분이 연기하면서도 짠하더라고요. 마음이 아팠어요. 해영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데, 시청자들에게 ‘얄밉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땐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작가님이 해영의 이야기도 공감되게 잘 그려주셔서 감사했어요.”
부족함 없을 것 같지만, 다른 이들만큼이나 상처를 가진 오해영을 연기한 전혜빈은 도경과의 이별을 통해 해영이 변화하고 더 좋은 미래를 마주하길 기대했다.
“해영이가 도경에게 다가가려 할수록 멀어지잖아요. 개인적으로 다가갈수록 닫혀있는 도경의 마음을 발견할 때 슬프더라고요. 물론 과거에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숨은 사연이 밝혀진 후에도 그런 상황이 이어질 때 서운하고 가슴 아팠어요. 해영을 너무 사랑하게 된 걸까요. 비록 도경과의 사랑은 이별로 끝났지만, 그 과정을 통해 사랑에 솔직하지 못하고 눈치 보던 해영이 변화를 맞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웃음).”
전혜빈에게 ‘또오해영’ 속 두 오해영 중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오해영을 연기하고 싶느냐고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평범한 오해영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택할 수 있다면? 평범한 오해영이죠(웃음). 사랑받고 싶거든요. 금수저 오해영은 사랑에 굶주리고 열등감을 지닌 아이잖아요. 그런 해영을 연기해서 그런지 외로웠어요. 사랑 받고 싶어요.”
도경과의 이별 그리고 친구 오해영(서현진)을 통해 해영이 ‘사랑’에 대해 배우고 깨달은 것처럼 전혜빈 역시 ‘또오해영’을 통해 사랑에 대해 배웠다.
“어렸을 때 데뷔해서 사랑하는 감정에 솔직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쉬한 적이 없어요. 물론 성격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만큼 누구에게 쉽게 마음을 줄 수 없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또오해영’을 통해서 사랑에 대해 배운 것 같아요. 극중 오해영(서현진 분) 캐릭터처럼 사랑은 재고 따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있는 힘껏 사랑하는 게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해영이도 저도 배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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