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이게 되겠어?'라며 반신반의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운 기적의 예능 '슈가맨'. 다신 못 볼 줄 알았던 슈가맨들을 다시 무대 위에 세운 것도,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한데 모아놓은 것도 놀라운 성과였다. 그런 '슈가맨'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어느덧 종영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오는 12일 종영하는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이 연출자인 윤현준CP를 만났다. 마지막 역주행송 대결 녹화를 마쳤다는 윤현준CP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슈가맨'은 대한민국 가요계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8월 파일럿 방영 당시 화제성은 있었지만 시청률 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는 국민MC 유재석의 첫 종편 출연작이라는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그래서 '슈가맨' 제작진은 내부적으로 이를 '실패'로 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프로그램을 가다듬고 지난해 10월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역주행송을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슈가맨'은 회를 거듭할수록 파급력 있는 슈가맨들을 섭외,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연이은 음원 역주행 신화를 만들어냈다.
윤현준CP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9개월동안 '슈가맨'을 잘 이끌어온 MC 유재석 유희열 등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너무 고맙다. 파일럿 결과가 썩 좋지 않았는데 제작진을 믿고 열심히 해줬다.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그 부분도 많이 고맙고, 우리의 콘셉트, 대결 구도도 살리면서 훈훈함도 살려주고 방청객들과의 합도 만들어내줬다. 그걸 훌륭하게 해줬다는 점에 대해 진짜 고맙게 생각한다. 유희열씨와는 처음 같이 일을 해보고 유재석씨와는 예전에 함께 해봤지만 역시 최고란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이랑 다른 걸 해도 잘하겠다 싶었고, 시청자들이 좋아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고맙다. 16회까지만 할까 했는데 두 배 이상 늘어 40회까지 하니 시청자들도 좋아하셨고, 계획에도 없었던 시즌2를 해야된다는 얘기를 하시니까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끝내게 돼 고맙다."
음악 예능 홍수 속 다소 늦은감이 있는 시기 첫선을 보인 '슈가맨'. 하지만 쇼맨의 리메이크와 오랜만에 들어보는 슈가맨의 원곡 가창이 있는 '슈가맨'은 음악 예능의 탈을 쓴 추억 소환 프로젝트, 혹은 세대별 공감 프로젝트나 다름없었다. 제작진이 처음 '슈가맨'을 기획했을 때도 '음악 예능을 해보자' 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고. "'이 사람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이게 궁금했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춘 거다. 그 궁금증에서 출발한 게 '슈가맨'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라디오를 듣다보면 '이 노래 뭐지? 되게 많이 들었던 노랜데 ..', '그래 이 사람이 불렀던 거야. 근데 지금 이 사람은 뭐하지?' 이런 궁금증이 생기는데 거기서 출발한 것이다. 그 기획안을 유재석씨한테 보여줬는데 유재석씨 역시 궁금하다고 해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음악 예능을 하자고 해서 만든 예능이 아니다. 어찌됐든 음악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공감이 있는 것이다. 나도, 유재석도 사람들이 반가워하겠구나 했는데 10대, 20대는 '모르는 노랜데?' 이렇게 돼 파일럿 때 실패를 맛본 것이다. 종편 시청률로 따지면 나쁘지 않았지만 그런 의견들이 쏟아졌다. 특히 10대, 20대에서 말이다. 그래서 뭘 놓친걸까 생각하다가 '괜히 우리만 좋아했구나.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할까? 이 가수를 모르는 사람도 보게 하자'고 해서 '세대별 방청객'을 넣은 것이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두고 가감없이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것에서 출발했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공감이 생긴 것이다. 세대별 차이를 인정한 다음에 시작하니까 공감이 생기더라. 노래를 몰랐던 10대들도 '노래 좋은데요? 바꾸니까 좋네요' 이런 공감이 생겼다. 그렇게 가게된 게 '슈가맨'이다. 그 판단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오게 됐다."
그렇다고 '슈가맨'이 음악 예능이 아닌 건 아니다. '슈가맨'엔 굉장한 '음악의 힘'이 있다. 이에 윤현준CP는 "'슈가맨'의 하이라이트는 슈가맨이 항상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 그 순간이다"고 강조했다.
슈가맨의 노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지 역시 '슈가맨'을 보는 시청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항상 세대별 방청객들의 불이 얼만큼 들어올지 예상하는 일은 제작진 입장에서도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우리도 전혀 예상이 안된다. 방청석에 와계신 분들이 어떤 분들이냐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긴 한다. 오신 방청객들에게 아는 노래면 켜보라고 노래를 들려드리긴 한다. 근데 그렇게 하는 거랑 MC들이 노래를 직접 소개하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그래서 예측하기가 더 쉽지 않다."
히트곡이 많은 슈가맨의 경우 방송에서 부를 곡 선정을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했다. 윤현준CP는 슈가맨의 곡 선정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건 슈가맨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 의견을 전달하지만 슈가맨이 어떤 노래를 하고 싶다거나 하면 당연히 슈가맨 뜻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젠 실력파 대형 가수들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예능이 된 '슈가맨'. '슈가맨'은 이름만 들어도 어마무시한 슈가맨도 슈가맨이지만 역대급 쇼맨 라인업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김태우, 이영현, 거미, 옥주현, 박정현, 김범수 등 노래 잘한다는 레전드급 가수들이 '슈가맨'을 찾은 것. 이들이 재해석해 부르는 슈가맨의 노래들은 원곡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음악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섭외는 쇼맨 나름이다. 슈가맨처럼 노래를 편곡해 부르기 부담스럽다는 쇼맨도 있고 '슈가맨'이 좋아서 '이거 하고싶어'라고 하는 쇼맨도 있다. 쇼맨 섭외가 더 힘들다 이런 건 없는 것 같다. 거미와 이영현은 너무 좋았다면서 흔쾌히 두 번 나왔다. 특히 이영현은 두 번째 '슈가맨'에 나오겠다고, 무조건 '슈가맨'을 먼저 하겠다고 해서 다른 프로그램은 나중에 출연하고 그랬다."
그래도 윤현준CP는 쇼맨보단 오랜만에 소환된 슈가맨 무대에 더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윤CP는 가장 소름돋았던 무대로 '걸크러쉬' 대명사 디바를 꼽았다.
"쇼맨보다 슈가맨 무대가 더 소름끼쳤다. 디바는 '업 앤 다운'부터 메들리를 할 때까지 '이렇게 멋있게 춤추고 노래하는 친구들이었나'란 걸 처음 알았다. 활동할 땐 못 느꼈는데 10몇년 만에 보다보니까 '디바가 이런 친구들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멋있었다. '이 무대를 다시 보다니..'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엔 키스(Kiss)에 소름돋았다. 14년만에 온전히 서는 무대라는 점, 14년만에 처음 다시 만난 그들의 떨림이 현장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리허설 때부터 그랬다. 물론 다른 무대도 다 좋았지만 그 두 무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초반엔 J(제이)의 무대도 좋았다."
'슈가맨'이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얻자, 최근 컴백을 앞둔 일부 가수들은 MBC 대세 예능 프로그램인 '일밤-복면가왕'과 '슈가맨'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일도 생겨났다. 윤CP는 이같이 '슈가맨'을 발판으로 재기를 꿈꾸는 가수들의 시도가 나쁘지 않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시 음악하려고 먼저 연락하시는 분도 있다. 그게 음악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뭐가 나쁘겠냐. 타이밍이 맞아서 '슈가맨'에 나오는 걸 갖고 홍보하는 거 아니냐는 시선으로 보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슈가맨'엔 완전히 다른 일을 하시면서 출연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리고 음반을 내지 않아도 언더그라운드에서 음악하고 계신 분도 있다. 다양한 분들이 있는데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슈가맨이라면 그런 상황 때문에 안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우리 입장에선 우리 프로그램에 '짜잔'하고 먼저 나온 뒤 '복면가왕'은 나중이었으면 좋겠다. '복면가왕'은 얼굴을 아는 사람이 나와야 복면을 벗었을 때 더 흥미가 있지 않나. '슈가맨' 나오고 나서 '복면가왕'을 나가는 게 이득이 아닐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 분들이 '복면가왕'에 나간다 해서 자기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지 않나. 우리 프로그램은 '슈가송'이란 데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연달아 나오게는 못하겠지만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종영 앞둔 ‘슈가맨’ CP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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