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전혜빈이 멜로영화 주인공이란 꿈을 이루기까지 겪은 자신의 배우 인생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배우 전혜빈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감독 조성은/제작 더블엔비컴퍼니)에서 한물 간 배우 우연이 역을 맡아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우리 연애의 이력'은 이별은 했지만 헤어지지 못하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드라마 '또 오해영'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 전혜빈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까칠한 괴팍 여왕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여배우 우연이 역을 연기한다. 신민철이 예비 영화감독 오선재 역을 맡았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전혜빈은 “우연이에 대해서 가장 깊게 알 수 있는 사람은 나잖나. 그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 늘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게 나다. 우연이의 상황은 생각보다 참담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고 있고, 재기가 불능할 지도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살아야 한다. 사랑마저도 불안정하다. 선재와는 이혼을 한 상태라 떠나면 언제든 남남이 될 수 있는 상태다. 둘을 이어주는 오작교 하나가 바로 시나리오다. 시나리오를 써서 선재는 감독으로 입봉하고 우연이는 배우로 재기하자고 하는 것. 굉장히 쿨해 보이지만 절대 쿨하지 않은 구질구질한 사이다. 유치한 매개체를 하나 턱 걸쳐놓고 헤어져도 헤어지지 않은 상태로 지낸다”고 운을 뗐다. 지난 2002년 걸그룹 Luv로 데뷔한 전혜빈은 그룹 해체 후 솔로 가수로 활동하다 연기자로 전향했다. 데뷔와 동시에 큰 인기를 얻었지만, 그 인기가 지속되진 않았다. 지금이야 연기와 가수 활동을 겸업하는 연기돌이 많지만, 예능에서 ‘이사돈’(24시간 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이미지로 인기를 끈 전혜빈에게 배우로 인정받는 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

우연이의 상황에 그 누구보다 공감했다는 전혜빈은 “나 또한 물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안 보인다. 끝이 없다. 낭떠러지인지 가시밭길인지 한치 앞이 안보이니까 방향키를 어디로 돌려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누군가는 탄탄대로, 누군가는 험한 길을 가고 있잖나. 나도 스스로를 믿고 가시밭길이건 낭떠러지건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의심 없이 나아가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늘 의심하고 주저앉게 된다”고 고백했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전혜빈은 “우연이가 그랬다. 내 인생에 있는 그런 느낌들과 우연이의 그 느낌이 참 많이 비슷하다 느꼈다. 약간 시골길을 걷는 느낌? 흙밭은 아닌데 그렇다고 보도블록이나 아스팔트가 깔린 길도 아니다. 그렇지만 한적하게 적당한 속도로 걷기에 좋은 시골길이랄까. 그래서 살짝 여유도 있고 말이다. 물론 부담감도 있지만, 이정도 길에 이정도 속도가 나쁘지 않네 하고 느낄 수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우리 연애의 이력’으로 11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전혜빈은 자신에게 이번 영화가 아주 큰 의미로, 그리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힘줘 말했다.

“지난해 초, ‘우리 연애의 이력’ 촬영을 마쳤다. 올해 초에 날씨가 따뜻해지기 직전에 개봉하는 게 목표였는데 조성은 감독님이 쌍둥이를 임신한데다 여러 가지 이유가 생겨서 개봉이 미뤄졌다. 그래도 때마침 드라마 ‘또! 오해영’이 큰 사랑을 받은 와중에 ‘우리 연애의 이력’도 개봉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러고 있다. 어쩜 이렇게 좋은 타이밍에 영화가 개봉했을까 하고 말이다.”

현실 연애를 다룬 ‘우리 연애의 이력’은 최근 흥행몰이를 했던 여타 상업영화와는 길을 달리 한다. 이에 전혜빈은 “알다시피 최근 한국 영화계는 남성성 짙고 터프하고 거칠고 그런 작품이 주류에 있고 ‘우리 연애의 이력’ 같은 영화는 비주류로 분류가 되고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 속상하긴 하다. 내가 어릴 땐 ‘8월의 크리스마스’ ‘접속’ ‘시월애’ ‘봄날은 간다’ 등 주옥같은,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모두 사라지고 극단적인 사람 심리를 다룬 작품들만 많아져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그러면서 전혜빈은 “‘우리 연애의 이력’을 통해서 내 감성이 이토록 말랑말랑 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이런 영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큰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다. 저예산이고, 규모가 큰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의미가 큰 작품이다. 또 내가 그나마 잘할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했고 말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그래서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하는데, 상영관이 많이 안 잡혀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혜빈은 “난 훗날 지금 이순간이 자랑스러운 순간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일이 바쁘고 지쳐서 잘 모르고 지나가더라도 돌이켜보면 참 좋고 고마웠던 시기였다는 걸 알게 될 거라고 말이다. 배우 인생에서 빛났던 순간일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지금도 너무나 감사하다”고 멜로영화 주인공을 맡은 감회를 전했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 믿기지 않았다는 전혜빈은 “우연이 같은 캐릭터를 믿고 맡겨준다는 게 정말 의아했다. 내가 해도 되냐며 ‘정말? 내가 하는 거야?’라고 그랬었다. ‘그럼요. 혜빈 씨, 무슨 말하는 거냐’며 내가 우연이를 연기하게 됐다고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미팅만 하는 줄 알았는데, 진짜 내가 캐스팅 됐다고 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나에겐 어릴 때 꿈꿔왔던 게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내 소원이 이뤄지는 게 ‘우리 연애의 이력’ 개봉일이 아닌가 싶다. 지금 이 순간 말이다”고 캐스팅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사진=이지숙 기자

“소원이 이뤄졌다”는 전혜빈은 “어릴 때 어린 마음에 ‘미술관 옆 동물원’ 심은하 선배님 같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저런 감성 연기를 난 언제쯤 할 수 있을까?’라며 꿈으로만 일기장에 적었던 일이 현실화 됐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혜빈의 꿈을 이뤄준 영화 ‘우리 연애의 이력’은 지난 6월30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11년만의 스크린 복귀 ‘우리 연애의 이력’ 전혜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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