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복면을 쓰고 10년 만에 홀로 무대에 오른 이는 가면을 벗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쉬움과 행복함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젝스키스 강성훈의 이야기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33대 가왕 자리를 두고 도전자 4명이 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여여, 남남 보컬끼리의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남성 보컬 ‘로맨틱 흑기사’가 ‘아름다운 밤이에요 오스카’를 꺾으면서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상위 라운드 진출 실패로 가면을 벗게 된 ‘아름다운 밤이에요 오스카’. 그가 가면을 벗던 순간 객석에서는 여성 판정단의 환호가 쏟아졌다. 그의 정체는 16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젝스키스의 리드보컬이자 청아한 미성으로 여전히 '소녀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강성훈이었다.
'복면가왕'은 강성훈이 기대한 무대였지만, 그만큼 부담이 되는 무대이기도 했다. 고민하던 강성훈에게 용기를 준 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양현석의 한 마디였다.
"활동 복귀하기 전에 TV로 '복면가왕'을 시청했을 때, 나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내가 나갔을 때 과연 사람들이 나를 맞힐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궁금하기도 했어요. 활동 복귀 후 주변에서 '복면가왕' 출연 얘기를 하곤 했는데, 그때는 조금도 부담됐었습니다. 그런데 "잘 할 수 있지? 편히 하고 와~ "라는 현석이형 전화 한 통에 출연 결심을 굳혔어요."
젝스키스로 다시 활동하면서 큰 무대에 올랐지만, 약 10년 여 만에 혼자 큰 무대에 서는 건 강성훈에게 긴장되고 설레는 일이었다.
“녹화 전날까지 생각이 참 많았어요.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있었고, 혼자 큰 무대 서는 건 10여년만이라 설레고 떨렸어요. 그런데 막상 녹화 당일 마스크 장착하니, 부담감이 줄어들고, 스릴감 있는 현장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지더라고요. 또 가면이라는 걸 쓰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처음이라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가면으로 '강성훈'이라는 제 모습이 가려진 상황이라는 게 재밌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그 순간을 즐겼습니다(웃음)”.
'복면가왕'의 묘미는 얼굴을 가렸던 복면이 벗겨지는 순간이다. 이 순간만큼은 지켜보는 연예인 패널과 판정단은 물론 시청자도 바싹 긴장하게 된다. 이는 복면을 쓰고 노래했던 주인공도 마찬가지일 터다. 오스카가 강성훈으로 밝혀지는 그 순간, 강성훈 역시 떨렸다.
“복면을 벗고 환호성을 들을 때 기분도 좋으면서 마스크에 눌린 헤어스타일이 걱정됐어요(웃음). 연예인 패널 분들과 관객분들이 너무 깜짝 놀라고 반가워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반면, 가면을 벗고 ‘강성훈’이란 것을 보여주고 난 후가 더 떨렸어요. 웃고 있었지만 그냥 ‘멘ㆍ붕’ 상태였달 까요. 멤버들 생각도 났고, 정말 만감이 교차했어요.”
강성훈은 '복면가왕' 무대에서 고무줄 개인기를 선보였다. 검정 장갑을 끼고 작은 노랑 고무줄로 별, 비행기, 탑 등을 만들어 보인 것이다.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보여준 터라 음성변조된 목소리로 “탑~ 쌍별~”이라고 이야기하며 고무줄 개인기를 선보이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엄마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솔직히 개인기가 특별히 없어서 장난스레 작가님과 얘기하던 중 ‘고무줄놀이’가 문득 떠올라 20년 만에 고무줄을 잡게 됐습니다(웃음). 아! 그리고 상대편(흑기사)의 개인기(뭐든 돌리기)를 보고 ‘어? 나도 저거 할 줄 아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MC 김성주님께 어필했어요(웃음). 그래서 대본에 없던 상황이 나오기도 했네요.”
‘복면가왕’ 많은 이들이 밟길 소망하는 무대다. 강성훈에게 어쩌면 조금이나마 아쉬움이 남는지 물었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조금 더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고요. 녹화 끝나고 조장혁 선배님께서 3번 나오셨단 말을 들었는데, 저도 은근 욕심이 나더라고요. 하하. 기회가 되면 또 모르는 거겠죠(웃음).”
강성훈이 속한 젝스키스는 1997년 ‘학원별곡’으로 데뷔해 ‘폼생폼사’ ‘기사도’ ‘로드파이터’ ‘커플’ ‘컴백’ 등을 히트시키며 H.O.T.와 함께 1세대 아이돌 시대를 연 주역이었다. 젝스키스는 2000년 돌연 해체를 선언하며 짧았던 그룹 활동을 마무리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던 젝스키스 완전체는 지난 4월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에 성공했다. 이후 젝스키스는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젝스키스 해체 후 솔로가수로 변신해 자신의 길을 걷던 강성훈 역시 젝스키스 컴백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적으로 젝키 멤버로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앨범과 공연으로 찾아 뵐 것 같아요. 가수이니 만큼 많은 무대로 여러분을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할거에요. 많은 관심 특히 격관(격한 관심) 부탁드립니다(웃음)."
‘복면가왕’에서 강성훈은 "나는 요즘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멤버들과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특히 정말 오래 기다려준 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면서 "젝키로 나왔을 때 보다 (무대에) 혼자 서면 외롭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무대에 서는 요즈음이 행복하다 말하는 강성훈이 요즘은 유행하는 말로 ‘꽃길’을 걷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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