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운빨로맨스’가 수목극 1위에서 꼴찌로 떨어졌다. 극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 14회는 6.4%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영한 지상파 드라마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회 방송분 시청률 6.6%보다 0.2% 포인트 하락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보였다. 동시간대 1위 드라마였던 ‘운빨로맨스’의 시청률이 추락하고 있다.
일단 강력한 경쟁작 등장의 영향이 컸다. 6일 첫 선을 보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연출 박현석 차영훈)는 첫 방송부터 12.5% 시청률로 단번에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으며, 2회 방송에서도 12.5%를 기록, 왕좌를 수성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사랑이야기를 다룬 멜로드라마로, 김우빈과 수지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연출력과 영상미, 수지(노을 역)와 김우빈(신준영 역)의 애틋한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첫 방송 이후 주연 배우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2회 들어서 속도감 높은 전개를 보여주며 수목극 1위를 굳히려 했다.
이 같은 경쟁작의 공세에 더해 ‘운빨로맨스’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모양새를 보이며 시청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운빨로맨스’에서 황정음(심보늬 역)과 류준열(제수호 역)이 보여주는 로맨스는 풋풋하고 계산이 없고 순수하다. 소위 ‘밀당’도 없고 너무나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있는 그래도 다 표현한다. 말 그대로 죽었던 연애세포도 살아나게 할 달달함이다. 하지만 갈등이 있는 극에 비해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려 보는 작품이 아니니 극적 긴장감이 조금 덜한 것은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두 사람의 견고하고 달달한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운빨로맨스’에 빠지게 만든 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인물들의 스토리가 힘을 받지 못하게 된 하나의 요인이 됐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 극 중 이청아(한설희 역), 이수혁(최건욱 역)의 캐릭터가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두 주인공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스토리를 갖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또한 ‘운빨로맨스’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다.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다는 점이 로맨틱코미디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하지만 운명을 맹신하는 심보늬는 자신의 액운이 제수호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하고 있다. 두 사람의 주변을 둘러싼 상황들도 심보늬의 우려를 키웠다. 심보늬가 겨우 제수호를 믿고 맹신하던 도사의 말도 무시하려 해봤지만, 지난 방송 말미 제수호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지며 극에 우울한 색채를 더했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매력이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서로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제수호와 심보늬의 모습은 여전히 시청자들로 하여금 함께 가슴 뛰며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든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상황. 과연 ‘운빨로맨스’가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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