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방송인 탁재훈이 마성의 입담으로 시청자를 홀리고 있다.
3년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한 탁재훈이 변치 않은 입담과 유머 센스로 웃음을 전하고 있다. 공백기는 길었지만, 방송가를 누비며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던 개그감은 여전했다. 많은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탁재훈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탁재훈은 1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의 향연을 보여줬다. 그는 친분이 있는 안정환에게 “진행이 너무 착하다”,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에서 끝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고 독설하며 시작했다. 이에 안정환은 “11시간 동안 물어뜯어 드릴까요?”라며 응수했던 터.
또한 탁재훈은 어머니가 급하게 장을 봐 냉장고를 채워둔 티가 역력하자 “마트를 터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누룽지와 감자볶음을 이용해 만든 이상민의 요리를 맛본 후 목이 막히자 “음식을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불평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셀프 디스’도 빠지지 않았다. 탁재훈은 지난 2013년 불법 도박 혐의가 적발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바 있다. 탁재훈은 이날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바로가 승부욕이 강하다며 친구들과 했던 택시비 내기 이야기를 하자 “저렇게 시작한다”고 말했으며, 냉장고에서 사과가 나오자 “많이 먹었다. 사과 하는 마음으로 먹는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샘킴 요리에 동전 모양으로 잘라진 감자칩이 나오자 “몇 개 없다. 이 정도는 재미로 괜찮다”고 불법 도박 사건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애드리브와 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같은 탁재훈의 강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도 빛났다. 지난 9일 ‘마리텔’ 방송에 합류한 탁재훈.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인터넷 방송에 익숙하지 않을 그는 걱정된다고 말하면서도 “시청자들이 인상 쓰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생방송을 함께 하는 시청자들에게 닉네임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탁재훈은 제작진들이 ‘짓궂은 닉네임을 지어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자 “짓궂은 조사를 다 받아봐서 괜찮다”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이날은 생중계로 진행됐던 방송 중 전반전만 전파를 탔다. 탁재훈은 수년전 인기를 끌었던 ‘아바타 소개팅’을 전반전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아바타 소개팅은 ‘아바타’로 선택된 인물이 지령자의 지시에 그대로 따라야 하는 시스템. 지령자의 순발력과 센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탁재훈의 진가가 빛나기 이만한 소재가 없었다.
탁재훈은 불법 도박 사건과 관련된 댓글에 당황스러워 하기도 했지만 곧 빠르게 적응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유쾌하게 방송을 이끌어갔다. 그 결과 전반전 2위에 등극하며 ‘마리텔’에도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탁재훈은 지난 5월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2년 4개월여 만에 방송에 복귀였다. 이후 tvN ‘SNL코리아7’, ‘오늘부터 대학생’ 등에서 여전한 예능감을 뽐냈고, MBC 방송출연 정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라디오스타’로 3년 만에 지상파 프로그램에 다시 입성했다. SBS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디스코(DISCO)-셀프디스코믹클럽’,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 출연도 예정돼 있다. 그야 말로 전성기 못지않은 스케줄,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상이다.
물의를 일으켰다가 복귀한 연예인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것과 분명 다른 행보다. 타고난 입담과 밉지 않은 투덜이 캐릭터, 그리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한 현명함이 탁재훈에게 다시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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